物議(물의)/物만물 물/ 議논할 의

세상 사람들의 평판이나 비난을 의미한다.

 한(漢)나라 사기경(謝幾卿)은 어려서 영특하고 총명했다. 술을 좋아하여 친구들도 많았다. 한번은 귀가 도중 술집에 들러 일행들과 술이 떨어질 때까지 마셨다. 이때 구경꾼들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술버릇 때문에 결국 관직에서 파면 당하는 위기에 처하게 됐다.

 무제(武帝)는 사기경이 지방 토벌에 나갔다가 실패한 것에 대한 문책으로 파면시켰다. 실은 자유분망하고 방탕한 생활에 대한 처벌이었다. 좌승(左丞) 유중용(庾仲容)이라는 자도 파면돼 고향으로 돌아갔다. 둘은 의기투합해 자유롭게 생활했다. 덮개가 없는 수레를 타기도 하고 술에 취하면 방울을 손에 쥐고 조가(弔歌)를 부르기 도 했다. 그는 세상의 물의(物議)는 마음에 두지 않았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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