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오전 경기도교육청 방촌홀에서 열린 ‘민선4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향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 10일 오전 경기도교육청 방촌홀에서 열린 ‘민선4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향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외국어고등학교와 국제고등학교 등 도내 특수목적고등학교와 자율형사립고등학교를 단계적으로 일반고등학교로 전환할 방침을 밝혔다.

이 교육감은 10일 도교육청에서 열린 ‘민선4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학교 간 서열 완화와 교육 격차 해소, 형평성 제고 등을 위해 외고와 국제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공정하고 객관적인 운영평가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국회 교육위원회 김해영(민)의원이 교육부에서 제공받아 발표한 ‘2014~2018년 외국어고·과학고·영재학교 계열별 대학 진학 현황’ 자료를 일반고 전환 필요성에 대한 근거로 들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도내 8개 외고 졸업생의 어문계열 대학진학률은 고양외고가 전국에서 가장 낮은 19%였으며 김포외고 26%, 경기외고·성남외고 36%, 안양외고 37% 등 대부분 낮은 진학률을 보였다.

이 교육감은 "특목고의 설립 목적이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키워 내는 것인데 정작 목적대로 진행되고 있는지는 의문"이라며 "경기외고만 살펴봐도 2014년 졸업생 가운데 대학지원자 288명 중 어문계 진학자는 149명(51.7%)에 불과했고 2015년에는 33.3%, 2016년 24.7%, 지난해 33.7%, 올해 29.6%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일반고 전환학교에 대한 행·재정적 지원 및 전환기 복합교육과정 운영을 지원하고, 타 시도교육청과 공동으로 외고·자사고 폐지를 위한 법령 개정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육감은 "지난 100일을 돌이켜보면 주변에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특히 4·27 판문점 선언과 9·28 평양 남북정상공동선언문 발표 등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방향이 급진적으로 반전된 점이 가장 컸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새로운 미래를 위한 ‘통일교육’ 확대도 강조했다.

그는 "남북 간 학생과 교육자 등 민관 교류를 활발히 진행하고, 여러 유관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가칭)경기평화통일교육센터’를 설치하는 등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 4∼6일 ‘10·4 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 참석차 평양을 방문한 기간 동안 남북공동연락사업소의 전종수 북한 소장(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등과 만나 학생 교육 및 교육 교류 등 협력 분야에 대해 논의했다"며 "아직 구체적인 얘기는 나누지 못했지만 향후 학생 교류 등에 관한 원칙에 대해 전 소장과 지속적으로 논의해 나가기로 협의했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임기 동안 새로운 학교와 미래 교육을 위해 혁신교육 3.0과 현장중심의 교육행정 등 다양한 정책을 펼쳐 학교민주주의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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