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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시 악취 측정 모습. /사진 = 수원시 제공
수원시가 운영 중인 음식물자원화시설에서 발생한 악취로 인근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10일 시 등에 따르면 수원시음식물자원화시설은 음식물쓰레기를 친환경적으로 재활용하기 위해 1999년 권선구 고색동 557 일대 2만877㎡ 부지(총면적 4천585㎡)에 건립됐다. 연간 7만6천656t(2017년 기준), 하루 평균 259t의 음식물쓰레기를 사료화하거나 퇴비화하는 등의 방법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 시설에서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탈취되지 않은 악취가 생겨 인근 주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이날 오후 해당 시설과 직선거리 880여m 떨어진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바람의 방향이 바뀔 때마다 코를 찌르는 듯한 음식물쓰레기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시설과 540여m 떨어진 솔대공원과 인근에 위치한 수원산업단지 내 일부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공원에서 산책을 하던 주민들이 인상을 찌푸린 채 집으로 발길을 돌리는 모습도 종종 목격됐다.

주민 이모(51)씨는 "이전에도 이따금 악취가 풍겨오기는 했지만 지금처럼 수시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며 "시는 주민 편의를 위해 즉각 원인을 파악한 뒤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는 "자원화 시설 내 위치한 복합시설과 사료화 시설 중 사료화 시설에 설치된 300㎡ 용량의 탈취시설 성능이 저하됐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문제가 된 탈취시설은 사료화 시설이 가동을 시작한 2006년 설치돼 12년째 가동 중으로, 부식과 산화 등으로 성능이 떨어진 상태라는 것이다.

시는 탈취시설 교체를 위해 내년 예산에 7억여 원을 반영했으며, 시의회에서 예산이 통과되면 내년 2∼3월 중 조달청 등을 통해 탈취시설을 교체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탈취시설은 정해진 교체 시기가 없지만 가동된 지 10년이 지나 교체를 계획 중이었는데, 갑자기 탈취기능이 저하돼 당혹스럽다"며 "교체 전까지 악취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주민들의 불편이 해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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