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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지엠 부평공장. <기호일보DB>

국회가 한국지엠 법인 분할에 대한 공식적인 설명을 듣지 못했다. 글로벌GM은 한국지엠의 법인분할은 기업의 정당한 경영권 행사라고 했지만 막상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국정감사 출석을 거부하고 관련 설명을 하지 않았다. 폐쇄된 군산공장의 재가동 배경과 연구부문 법인 분리를 놓고 논란의 불씨를 키우고 있다. <관련 기사 3면>

카허 카젬 사장은 10일 산업통상자원부를 상대로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국정감사에 불출석했다. 카허 카젬 사장은 이날 불출석 사유서를 통해 "현재 회사가 추진 중인 법인 분리에 대해 소수 주주인 산업은행이 인천지방법원에 주주총회 개최 금지 가처분을 신청해 심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소송 상대방인 산업은행 대표와 공개 석상에서 현안 토의를 할 경우 법적 절차에 예상치 못한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카허 카젬 사장의 이 같은 해명에 산업위 위원들은 질타를 쏟아냈다.

조배숙(민)의원은 "정부가 공적자금 8천억 원을 지원했는데, 군산공장 재활용 방안은 일체 나오지 않고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을 소수 주주 취급하고 있다"며 "한국지엠 말대로 법인 분할이 경영 정상화를 위한 것이라면 연구개발(R&D) 부문만 유지하고 생산 부문은 ‘먹튀’할 수 있다는 의혹에 대해 당당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말 공식적으로 폐쇄된 한국지엠 군산공장에 대한 사측의 공장 일부 재가동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김관영(바)의원은 "6월부터 군산공장이 폐쇄됐다고 한 후 33명의 근로자가 공장에 다시 들어가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렇게 되면 글로벌GM은 구조조정의 희생양으로 군산공장을 활용한 게 되고, 공장 폐쇄를 이유로 퇴직당한 근로자들은 부당해고에 해당될 수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카허 카젬 사장의 불출석 사유는 사실 군산공장 재가동 문제가 핵심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군산공장 일부 조업 사실에 대해 최근 알게 됐다"며 "이 공장의 활용에 대해서는 GM이 매수 의향이 있는 제3자와 인수 얘기가 되고 있다"고 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군산공장은 사후서비스(A/S)에 필요한 단종 차량 부품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일부 재가동되는 것"이라며 "GM 본사가 경영 정상화를 위해 투자하고 있는 R&D부문의 인력 확충과 신차 개발 및 물량 배치 등을 위한 첫 단추(법인분리)를 노조 등이 막는다면 GM의 회생전략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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