捷徑(첩경)/捷 빠를 첩/徑 지름길 경

어떤 일에 이르기 쉬운 방법이라는 뜻이다. 성당(盛唐)시기 노장용(盧藏用)이라는 선비는 관리가 되려 했으나 능력으로 쉽지 않음을 알았다. 그는 일부러 장안 부근에 있는 종남산(終南山)으로 가서 은둔하면서 기회를 엿보았다. 이러다 보니 주위의 주목을 받아 좌습유(左拾遺)로 임명됐다.

 그 후 사마승정(司馬承禎)이라는 사람이 또 종남산에 은둔했다가 조정으로부터 부름을 받게 됐다. 그러나 정작 그는 관직에 뜻이 없었기에 다시 은둔하려고 생각했다. 그를 성 밖까지 전송한 사람은 다름 아닌 노장용이었다. 노장용은 종남산을 가리키며 사마승정에게 말했다.

 "참 좋은 산이지요."

 이에 사마승정은 말했다.

 "내가 보기에는 관리가 되는 첩경일 따름이지요."

 사마승정이 노장용을 비꼬아 말한 것이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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