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원협의회가 지난 10일 시민을 대상으로 ‘개, 돼지’ 등 막말을 발언한 자유한국당 박광순 의원을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키로 했다.

민주당 박호근 당대표는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20명 의원의 의견을 수렴해 윤리위 제소 방침을 정했다고 11일 밝혔다.

박광순 의원은 제204회 정례회 2차 본회의 시정질문을 하는 도중 회의장에서 참석한 은수미 시장이 머리를 숙인 채 휴대폰을 보고 있자, 언성을 높여 "시정질문을 하는데 고개를 쳐박고"라고 발언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이어 은 시장이 시민의 면담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발언에서는 "시민을 시장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고, 개·돼지로 여긴다"는 비하 발언을 했다.

박호근 당대표는 "표현의 자유에도 정도가 있고, 최소한 넘지 말아야 할 금도가 있다"며 "신성한 의회에서 100만 시민의 선택을 받은 민선 시장에게 ‘우두머리’로 지칭하는 등 저속한 표현을 사용했고, 시민 등을 ‘개돼지’에 비유했다"면서 "시민과 시의회의 품격을 스스로 떨어뜨린 행위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시의회와 시집행부는 삼권분립의 기반위에 각자의 역할에 충실해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작동하는 엄중한 관계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상호 신뢰와 존중이라는 대전제를 벗어나선 안된다"며 "책임을 물어 향후 이러한 사례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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