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가 민선7기 공약사업의 하나로 시민축구단(FC)을 창단한다.

11일 시에 따르면 백군기 시장이 실행할 125개 공약사업을 마련하면서 체육 분야 사업으로 시민축구단 창단을 추진하기로 했다. 총 사업비 67억 원을 들여 시장 임기 내 완료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국내 최초의 축구 전문 테마파크인 용인시축구센터와 올 초 문을 연 용인시민체육공원의 활성화 방안 가운데 시민축구단 창단도 들어있다"며 "앞으로 타당성과 실현 가능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가 축구단 창단을 검토 중인 이유는 올 1월 1일 완공한 용인시민체육공원 주경기장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용인시민체육공원 주경기장은 시가 3천146억 원을 투입해 처인구 삼가동 28-6번지에 지어 올 1월부터 임시 개장해 사용 중이다. 당초 주경기장뿐 아니라 보조경기장(1천811석), 볼링장(32레인), 지하주차장(537대)도 함께 건립하려 했으나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주경기장만 우선 완공했다.

주경기장은 개장 이후 한 번도 축구경기가 열리지 않았다. 어린이날 축제와 태교축제, 종교시설 행사 등으로만 사용돼 왔다.

주경기장은 준공 전부터 "막대한 혈세를 쏟아부은 ‘세금 먹는 하마’가 될지 모른다"는 시의회의 지적을 받았다. 이런 지적에 부담을 느껴 주경기장 활용 방안으로 프로축구단을 유치하고자 전임 정찬민 시장이 몇몇 구단과 접촉했으나 실패한 바 있다.

그래서 프로축구단 유치보다는 상대적으로 현실성 있는 시민축구단 창단으로 방향을 바꿨다.

시는 2010년 프로축구 3부리그 격인 내셔널리그팀을 창단했으나 연간 20억 원의 운영비 부담과 성적 부진 등 이유로 7년 만인 올 1월 1일자로 해체한 바 있다. 시에는 현재 초·중·고·대학교 15개 축구부와 82개 아마추어 축구팀이 활동 중이다.

시는 축구인재 양성과 시민의 체력 증진 시설로 활용하고자 2004년 국내 최초의 축구 전문 테마파크인 용인시축구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2014년부터 31개 읍면동과 시청의 여성으로 구성된 ‘줌마렐라 축구단’을 만들어 해마다 리그 경기를 벌이고 있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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