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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8-2019 프로배구 V-리그 미디어데이에서 각 팀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며 손가락 하트를 그리고 있다. 왼쪽부터 OK저축은행 송명근, 한국전력 노재욱, 삼성화재 박철우, 대한항공 정지석, 우리카드 유광우, 현대캐피탈 전광인, KB손해보험 황택의./연합뉴스
# 프로배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남녀 프로배구가 15번째 레이스를 시작한다. 한국배구연맹(KOVO) 도드람 2018-2019 V리그는 13일 남자부 대한항공-현대캐피탈(인천 계양체육관)의 경기로 막을 올린다. 남녀부 일정 분리 두 번째 시즌을 맞아 여자부는 22일 한국도로공사-IBK기업은행의 맞대결로 시작한다.

 남녀부 모두 정규리그 6라운드를 거쳐 ‘봄 배구’ 출전 팀을 가리며 남자부는 팀당 36경기, 여자부는 30경기를 치른다.

 남자부 포스트시즌은 정규리그 3·4위 팀 단판 대결인 준플레이오프, 준플레이오프 승자와 정규리그 2위 팀 간 플레이오프(3전 2승제), 플레이오프 승자와 정규리그 1위 팀 간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으로 이뤄진다. 여자부 포스트시즌은 정규리그 2·3위 팀 간 플레이오프(3전 2승제), 플레이오프 승자와 정규리그 1위 팀 간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순서로 열린다.

 # 이번 시즌 무엇이 달라지나

 KOVO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경기 일정과 시간에 과감한 변화를 줬다.

 지난 시즌 V리그는 월요일 경기가 없었다. 올해는 남자부가 수요일 경기를 하지 않는 대신 이날 여자부 2경기가 열린다. 즉 남자부는 월·화·목·금·토·일요일, 여자부는 수·토·일요일 경기한다. 여자부는 세계배구선수권대회 일정 때문에 남자부보다 9일 늦은 10월 22일 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 남자부 경기만 열리는 첫 번째 주 수요일(10월 17일)을 제외하면 매일 배구 경기가 열린다. 남녀부 경기시간도 주중 오후 7시로 통일했다.

 KOVO 관계자는 "V리그 시즌 매일 경기가 열리고, 같은 시간에 경기한다는 인식을 심어 주는 게 관중 동원과 시청률 증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주말에는 지난 시즌처럼 남자부는 오후 2시, 여자부는 오후 4시에 경기한다.

 KOVO는 공정한 판정을 위해 ‘전자 오류 판정’ e스코어시스템을 전 구장(13개)으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1월 서울 장충체육관과 인천 계양체육관에 이 시스템을 시범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태블릿PC 등을 활용해 포지션 폴트, 로테이션 폴트 등을 잡아내 심판의 판정을 돕는다.

 승패를 좌우하는 비디오 판독 요청 항목은 9개로 제한된다. 볼의 인&아웃(in&out), 터치아웃, 네트터치, 수비 성공 또는 실패, 라인폴트, 안테나 반칙, 포히트(시차가 있는 더블 컨택트), 후위선수반칙(네트 상단 공격 또는 블로킹), 리베로 전위토스가 해당된다.

 이 중 가장 흔한 인&아웃의 판독 규정이 바뀌었다. 그간 볼 둘레로 라인 인 또는 아웃을 판정했다면 이젠 볼 접지면이 라인 위에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로 인(in)의 규정이 변경됐다. 가령 볼이 라인 바깥에 떨어졌어도 둘레의 일부가 라인에 걸쳤다면 인으로 판정했지만 직접 라인에 떨어져야 인으로 판단한다.

 # 남자부 미디어데이 ‘대한항공 견제’

 남자부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린 11일, 6개 구단은 디펜딩챔피언인 대한항공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V리그 출범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시즌 역시 기존 탄탄한 선수단에 외국인 공격수 밋차 가스파리니(슬로베니아)가 건재하다. 센터 김규민까지 새로 영입해 전력은 더 강화됐다.

 현대캐피탈에서 새 출발하는 국가대표 레프트 전광인은 "우리가 대한항공과 챔피언결정전을 치를 것 같다. 대한항공에는 좋은 선수가 많다. 탄탄한 전력을 지닌 대한항공과 챔프전에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황택의(KB손해보험)는 9월 열린 프로배구 컵대회 결승에서 0-3으로 패한 삼성화재를, 송명근(OK저축은행)과 유광우(우리카드)는 서로를 ‘챔프전 상대’로 골랐다. 하지만 이들 세 명도 "전력이 가장 좋은 팀은 대한항공"이라는 의견을 냈다.

 사령탑들은 ‘우승 후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은 "우승하고서 충분히 쉬었다. 그리고 훈련을 시작했는데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임시방편으로 체력을 키우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은 "지난 시즌 체력 부족을 느꼈다. 그래서 비시즌에 일주일에 4경기씩 평가전을 하며 V리그 정규시즌을 대비했다"며 약점을 보완하겠다고 전했다.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은 "주전 선수가 절반 이상 바뀌었다. 기초체력, 전술훈련에 중점을 뒀다"며 "달라진 한국전력의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최하위의 설움을 겪었던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이번 여름이 유독 덥지 않았나. 정말 땀을 많이 흘렸다. (송희채가 삼성화재로 떠나는 등)주전 쪽에 변화가 많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일찍 팀에 합류하는 등 새로운 팀에 적응할 시간이 많았다. 그동안 준비한 걸 코트 위에서 펼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장밋빛 꿈을 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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