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앞바다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 관함식에 참석해 ‘좌승함(座乘艦)’인 상륙함 ‘일출봉함’ 함상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앞바다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 관함식에 참석해 ‘좌승함(座乘艦)’인 상륙함 ‘일출봉함’ 함상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해군기지 문제로 오랜 기간 갈등에 휩싸였던 제주 강정마을 주민들의 상처 치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제주 서귀포 해상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 참석, 연설을 통해 "제주도에 해군기지가 건설되면서 제주도민들이 겪게 된 아픔을 깊이 위로하며, 강정마을 주민의 고통과 상처를 치유하는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제주도가 세계 해군의 화합과 우정의 장이 됐고, 제주의 바다가 평화의 바다를 위한 협력의 장이 됐다"며 "세계의 해군을 따뜻하게 맞아주신 제주도민들과 강정마을 주민들께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해군기지 건설로 큰 갈등을 빚은 강정마을이 있는 제주를 찾아 관련 언급을 하며 주민들을 위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저는 이곳 해군기지를 전쟁 거점이 아닌 평화 거점으로 만들 것"이라며 "제주도의 평화정신이 군과 하나 될 때 제주 국제관함식은 세계 해군의 화합과 우정을 나누는 축제를 넘어 인류평화와 번영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오늘 국제 관함식은 한반도 평화를 알리는 뱃고동 소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평화와 번영이라는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게 강한 국방력이며, 그 중에서도 해군력은 개방·통상 국가의 국력을 상징한다"며 "해양강국은 대한민국의 미래이며, 나는 대한민국 해군이 한반도 평화를 넘어 동북아와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더욱 강하게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가 오늘 국제관함식에 함께 하는 이유는 바다가 미래를 향한 우리의 희망이고 우리가 함께 지키고 보존해야 할 터전이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위대한 평화를 상징하는 이 드넓은 바다는 한때 전쟁의 화염으로 휩싸였다. 우리가 바다에서 얻는 것이 많은 만큼 영유권과 관할권 분쟁도 끊이지 않았고, 해적·테러 같은 해상범죄와 난민 문제로 인한 갈등도 계속되고 있다"며 "그러나 세계의 해군은 공존과 협력의 지혜를 키워왔고 함께 새로운 도전에 맞서 공동의 노력으로 평화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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