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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기하수처리장 전경. /사진 = 인천시 제공

인천시 연수구 승기하수처리장을 중구 신흥동 남항하수처리장으로 옮기자는 주장이 시의회에서 나왔다. 시와 연수구가 승기하수처리장 지하화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조금 생뚱맞다.

정창규(미추홀2)시의원은 11일 시의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승기하수처리장 부지는 잠재적인 자산이니 처분하고, 그 매각이익금을 활용해 남항하수처리장 인근 부지로 이전하는 것을 제안한다"며 "남항하수처리장 인근 부지는 공업지역으로 민원 발생 소지가 적고 자치구 간 갈등을 포함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송도 워터프런트 사업에 수질 개선 등의 영향과 이후 냄새, 하수슬러지 민원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빠른 사업 완료를 위해 올해 안께 새로운 사업 추진 방식 결정이 필요하다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승기하수처리장은 조만간 일괄 수주 방식의 기본계획 입찰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는 2020년 착공해 2024년 준공을 목표로 총 3천200억 원을 들여 부지 지하에 재건설하고, 상부에는 공원 등 주민편의시설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고남석 연수구청장은 이날 ‘승기하수처리장 지하화’를 임기 내 중점사업으로 집중 추진한다고 밝혔다.

1995년 준공된 승기하수처리장은 시설이 낡아 방류수 수질기준을 맞추지 못하는 데다 악취민원의 대상으로 떠올라 재건설이 시급한 상태다. 하루 27만5천t의 생활하수 처리용량을 갖췄다. 2016년께 시와 인천환경공단은 승기하수처리장을 남항하수처리장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현재 터에 폐수처리장을 지어야 하고 생활하수를 끌어올릴 관로도 신설해야 하는 등의 문제로 무산됐다.

정 의원은 "낡은 승기하수처리장의 현대화가 시급함에도 시는 재정사업 방식을 채택해 사업기간이 7년여 소요된다"며 "승기하수처리장 부지 수익금을 원도심 균형발전에 활용한다면 민선7기 방향성에도 부합되고, 저소득층 등 시민 복지 증진에 예산을 투입할 수 있는 중요한 재원"이라고 강조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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