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백업에서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타점 기계'로 거듭난 저스틴 터너(34)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다시 한 번 구했다.

터너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2018 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밀워키 브루어스와 2차전에서 8회초 역전 2점 홈런을 터트려 4-3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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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스틴 터너의 홈런. [AFP=연합뉴스]
13일 1차전에 클레이턴 커쇼를 내고 완패했던 다저스는 2차전 반격에 성공하며 1승 1패로 홈인 다저스타디움에 돌아가게 됐다.

1차전 5타수 무안타에 삼진 4개로 체면을 구긴 터너는 2차전에서 포스트시즌에 강했던 예전 모습으로 돌아왔다.

1회초 첫 타석부터 깔끔한 안타로 출루했고, 2-3으로 끌려가던 8회초 무사 1루에서는 장타 한 방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터너의 포스트시즌 통산 7번째 홈런이다.

터너는 제러미 제프리스의 스플리터 실투를 놓치지 않고 라인드라이브로 밀러파크 왼쪽 담을 훌쩍 넘겼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뉴욕 메츠를 거쳐 2014년 다저스에 입단한 터너는 스플릿 계약을 맺을 정도로 존재감이 떨어지던 선수였다.

그러나 어퍼 스윙을 장착한 뒤 장타에 눈을 뜨면서 다저스 주전 3루수로 자리매김했고, 찬스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며 올스타 선수로 거듭났다.

경기 막판 그가 펼치는 결정적인 활약을 두고 '터너 타임'이라는 고유 명사까지 생겼을 정도다.

2014년 처음으로 빅리그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터너는 2015년 디비전시리즈에서 메츠를 상대로 타율 0.526으로 활약했다.

그리고 2016년 워싱턴 내셔널스와 디비전시리즈를 시작으로 지난해 월드시리즈까지 5번의 시리즈에서 빠짐없이 홈런포를 가동했다.

특히 지난해 컵스와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타율 0.333에 2홈런, 7타점을 쓸어담아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올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디비전시리즈에서 홈런을 때리지 못해 포스트시즌 연속 시리즈 홈런 기록은 중단됐지만, 대신 타율 0.357로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줬다.

MLB닷컴은 터너의 활약을 두고 "2차전 전문가가 돌아왔다"고 묘사했다.

지난해 터너는 시카고 컵스와 NLCS 2차전 9회말 2사 1, 2루에서 존 래키를 상대로 끝내기 3점 홈런을 터트려 4-1 승리를 이끌었다.

MLB닷컴에 따르면 터너의 포스트시즌 홈런 7개는 다저스 역대 4위이며, 29타점은 쟁쟁한 전설을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가을에도 찾아온 '터너 타임' 덕분에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패전 위기를 넘겼고, 다저스는 반격을 꿈꾸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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