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돼지’ 등 막말 논란을 일으킨 성남시의회 박광순 의원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윤리특위에 제소키로 하자, 자유한국당이 "다수당의 치졸한 횡포"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한국당은 지난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은수미 시장이 시정질문하는 의원 발언을 무시하고, 휴대전화 삼매경에 빠져 있는 것을 지적한 박 의원에 대해 민주당의 윤리위 제소는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라는 적반하장"이라며 "21대14 의석수만 믿고 야당을 탄압하려는 다수당의 횡포"라고 질타했다.

이어 "의장과 민주당 대표는 시장의 대변인이 되지 말고, 적폐를 인수받아 답습하는 은 시장의 부당한 태도 청산과 시정질문에 즉답할 수 있도록 은 시장을 1문1답 발언대에 세우라"고 촉구했다.

막말논란의 당사자인 박 의원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막말 논란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 의원은 "집행부가 행정사무감사 전에 사유 없이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시정촉구 의미에서 의회를 개무시 한다는 표현을 사용했고, 판교 10년 임대아파트 주민들의 면담을 거부하는 것은 시민을 무시하는 개, 돼지로 여기는 것이라고 표현한 것"이라며 "이는 모두 국어사전에도 나와 있는 말"이라고 따져 물었다.

또 논란의 발단인 은수미 시장을 향해 "고개를 처박고" 발언에 대해서도 "의원이 시장을 상대로 시정질문을 하면 당연히 답변해야 하는데 답변도 않고, 자리에서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에만 열중하는 의회를 무시하는 행동을 보여 질문하는 의원을 쳐다보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지난 7대 의회에서 같은당 의원이 동료 의원을 성희롱해 고소까지 당했음에도 관용을 베풀고 감싸기에 급급했다"면서 "이런데도 윤리위 제소 행태는 일당독재의 망상이자 다수당의 횡포로, 내로남불의 전형"이라고 꼬집었다.

이와관련, 성남시공무원노조도 이날 막말 논란 관련해 "권위적이고, 인신공격적인 언행 등으로 직원의 인격을 무시하지 않고, 집행부와 대등한 관계에서 상호존중하는 의정활동이 되도록 협조해달라"는 입장문을 양당 대표에게 전달했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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