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문화재단이 중국가극무극원의 무용극 ‘조씨고아(趙氏孤兒)’를 한국 최초로 선보인다.

오는 19일과 20일 이틀간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르는 ‘조씨고아’는 2008년 세계적인 영화감독 장이머우가 연출한 중국국가발레단의 ‘홍등’에 이어 10년 만에 성남문화재단이 야심차게 선보이는 대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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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씨고아’는 중국의 셰익스피어로 꼽히는 원나라 시대 극작가 기군상의 작품이 원작이다. 복수와 의리, 가족애, 충성 등을 담고 있는 중국 문학의 대표적인 비극으로 알려져 있다.

조씨 가문에 원한을 가진 간신 도안고가 조씨 가문의 모든 일족을 몰살하면서 어머니 장희는 주치의 정영에게 가문의 마지막 핏줄 조씨고아를 부탁한다. 조씨고아를 찾는 잔혹한 수색 속에 정영은 조씨고아와 그 또래 아이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자기 아들을 희생시킨 후 조씨고아를 친아들인 듯 도안고에게 데려가 양아버지가 돼 달라고 부탁한다.

정영의 아들이자 도안고의 양아들로 성장하던 조씨고아는 성인이 되기 직전 모든 사실을 알게 된다. 그는 사무친 원한을 품고 도안고에게 복수를 다짐하지만, 도안고를 암살하려는 계획이 발각된다. 도안고는 조씨고아를 향해 칼을 던지지만 정영이 몸을 던져 조씨고아를 지켜내고, 죽어가는 정영에게서 용기를 얻은 조씨고아는 마침내 원수를 갚는다는 줄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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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세계 각국에서 여러 장르의 공연으로 만들어졌으며, 최근 국내에서도 국립극단의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으로 큰 호응을 얻은 조씨고아가 이번에는 대규모 무용극으로 부활해 시공을 초월한 감동을 전한다.

중국가극무극원은 중국 정부 소속 예술단체 중 가장 규모가 큰 국립예술단체로, 1956년 설립된 중국의 첫 국립무용단이자 중국 최고의 무용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 국립 무용단체 중 유일하게 고전무용을 중심으로 한 창작과 공연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대륙을 대표하는 최정예 무용수 70여 명이 펼치는 연기 속 절묘한 스토리와 속도감 있는 전개가 색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이와 함께 흑·적·백 색상을 중심으로 펼치는 강렬한 색채미학의 압도적 무대와 원작의 처절한 정서를 무대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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