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몽골 ‘인천희망의숲’ 자원활동봉사단과 몽골 울란바토르시 시민들이 지난 12일 울란바토르 성긴하이르한에서 사막화 방지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홍봄 spring@kihoilbo.co.kr
▲ 몽골 ‘인천희망의숲’ 자원활동봉사단과 몽골 울란바토르시 시민들이 지난 12일 울란바토르 성긴하이르한에서 사막화 방지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홍봄 spring@kihoilbo.co.kr
"오늘 여러분들이 심은 나무가 숲으로 자라고, 그 숲의 이름은 ‘인천-울란바토르 희망의 숲’이 될 것입니다."

인천시민들이 지난 10년 간 몽골 ‘인천 희망의 숲’ 활동에서 찾은 희망의 씨앗을 자매도시 울란바토르에 다시 심었다.

인천희망의숲 자원활동단은 지난 12일 울란바토르시 성긴하이르한 21동 지역에서 공식 행사를 열고 조림사업을 시작했다.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는 이 자리에는 인천시민 42명과 울란바토르시 100여 명 등 총 150여 명이 참여했다.

몽골은 기후변화로 지난 10년 간 매년 제주도의 2.6배 면적인 48만㏊의 초지가 황무지로 변하고 있다. 신규 조림지인 성긴하이르한 역시 사막화가 빠르게 진행 중인 곳으로, 그늘 한점 없이 황량했다.

이날은 인천지역 학생 23명, 그리고 자르갈란트 마을 74번 학교 학생을 비롯한 59명의 몽골학생들은 조를 이뤄 2천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몽골에서 자생력이 가장 강하다는 비술나무와 방풍림 역할을 하는 포플러를 구덩이 가운데 넣은 다음, 흙을 덮고 발로 다진 뒤 양동이로 물을 길어 부었다.

오전부터 오후까지 이어지는 작업에 고될 법도 했지만 양 도시 봉사단은 척박한 땅에 나무를 심는 의미를 확인하며 화합했다.

사막화 방지 퍼포먼스를 통해서는 기후변화가 몽골과 인천이 함께 대처해 나갈 문제라는 점에 공감했다.

겨울 초입 짧아진 해가 저물어갈 무렵 봉사단은 종일 함께 심은 나무를 내려다보며 푸른 숲으로 변할 모습을 그렸다.

양 도시는 앞으로 성긴하이르한 지역에 축구경기장 140여 개 면적인 100㏊를 숲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바툴가 울란바토르시 자연환경청장은 "9천800㏊에서 사막화가 진행된 몽골에서 100㏊를 인천희망의 숲으로 가꾼다는 희망을 안고 시작한다"며 "인천희망의 숲은 앞으로 많은 시민들이 사막화 방지의 의미를 보고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김말숙 인천희망의숲시민협의회 상임회장은 "10년 뒤를 그리며 다함께 삽을 들고 나무를 심자"며 "지금은 작고 여린 한 줄기나무에 불과하지만 푸르게 숲을 이루어 사막화와 기후변화에 대응해 지구를 살리는 희망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울란바토르=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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