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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연합뉴스
인천지역 사립유치원의 비리가 학부모들이 혀를 찰 정도다. 일부 유치원은 교비로 술을 사고 옷을 쇼핑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국회 교육위원회 박용진(민·서울 강북을)의원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감사에서 비리 혐의가 적발된 유치원 명단과 비리 유형을 공개했다.

인천의 A유치원은 원장이 교비로 캔맥주를 사고 위생용품을 구입했다. B유치원은 설립자와 그의 배우자가 교비로 화장품과 옷을 샀다. 특히 이들은 2013학년도부터 2014학년도까지 개인 소유 자가용 주유비와 자동차세 등 800여만 원을 공과금에서 지급하기도 했다.

C유치원은 2014∼2016회계연도 교비회계 예산에서 교재를 구입하면서 한 교육업체에 실제 공급가격보다 높게 대금을 지급한 후 차액을 차명계좌로 돌려받는 방법으로 10회에 걸쳐 총 1천300여만 원을 편취해 인천지방검찰청에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D유치원은 설립자 시어머니의 팔순 잔치에 축의금으로 60만 원을, 교사 개인 병원비로 80만 원을 유치원 회계에서 가져다 썼다. 또 이 유치원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고급 외제차 2대 리스비용 6천여만 원과 3천700여만 원을 유치원 회계에서 지급한 사실도 드러났다. 그런데 이 차의 보험은 설립자·배우자·자녀 등으로 돼 있었다.

E유치원은 설립자가 2014∼2017회계연도에 휴대전화 요금과 조리사 병원 진료비 및 약제비 등으로 1천700여만 원을 유치원 회계에서 지급했다. F유치원은 원장이 본인 소유의 건물을 구입하면서 구입대금 일부와 건물 공사비 총 7천900여만 원을 유치원 회계에서 지출했다. 이 밖에도 교통범칙금과 연체료, 불우 이웃 돕기 성금과 후원금 등을 유치원 회계에서 집행한 사실도 적발됐다.

박용진 의원은 "감사 결과를 해당 유치원이 수용한 건만 공개해 불복으로 처분이 완료되지 않은 건이나 소송이 진행 중인 건은 포함하지 않았다"며 "향후 자료를 추가 공개할 예정으로 감사 적발 유치원 수와 건수, 금액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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