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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남춘 인천시장(왼쪽), 송영길 의원. /사진 = 기호일보 DB
인천시 내부에서 더불어민주당 전·현직 시장 계파 간 기 싸움이 가열되고 있다. 이렇다 보니 고위공무원 임명이 볼썽사나운 ‘암투(暗鬪)’로까지 비쳐지는 형국을 타개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14일 시와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박남춘 시장은 15일 신봉훈 홍영표 국회의원 보좌관을 소통협력관으로 임명한다. 신 보좌관은 박 시장이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으로 있던 시절 함께 근무했다. 박 시장은 신 보좌관을 임명하면서 허종식 균형발전부시장을 축으로 하는 ‘원도심 활성화’와 신 보좌관 중심의 ‘내치(內治)’를 투 트랙으로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허 부시장은 송영길 전 시장 때 대변인 등으로 함께 일했다.

전·현직 시장 계파 간 충돌은 내부에서 한 차례 있었다. 송 전 시장 쪽 계파로 분류되는 A씨가 최근 거론되는 시체육회 사무처장 후보 2명을 빼고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하루 뒤 박 시장 계파인 B씨가 문자메시지를 돌려 A씨 입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인천 유나이티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원도 박 시장보다 송 전 시장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신 보좌관의 소통협력관 임명이 박 시장의 송 전 시장 계파 견제를 위한 장치라는 등의 의견이 나온다. 또 지방행정 경험이 부족한 박 시장 캠프 출신 인사들의 윤활유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공존하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신 보좌관이 오면 특보들, 평가담당관 등과 함께 협력관이 내치 등을 맡고, 허 부시장은 원도심 활성화에 집중하는 투 트랙으로 나눠서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 관계자는 "여기저기 우려하는 분들도 있고, 다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훨씬 더 내부 소통에 전체적 도움을 줄 것이라고 하는 분들도 있다"며 "시처럼 큰 조직을 맡아 보진 않아서 기대 반, 걱정 반"이라고 했다.

한편, 박 시장은 원도심재생조정관(2급)에 신동명 도시재생건설국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조만간 채용공고를 내고 다음 달 초 임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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