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인천대학교가 한국어학당을 앞세운 해외 분교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중국과 베트남에 1~4호 분교를 지정·설립한 데 이어 올해 안께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지역으로 확대한 10호점까지 개설을 목표로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인천대가 진행하는 한국어학당의 세계화 모델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국내 각 대학과 단체 등에서 외국에 한국어학당 설립은 간헐적으로 진행돼 왔지만 분교 형태의 전문 한국어학당 설립은 인천대가 최초다.

 인천대 한국어학당 분교가 설립된 지역에서 유학을 준비 중인 해외의 많은 어학연수생들은 한국에서 별도의 시간과 비용을 쓰지 않고도 현지에서 한국어를 배울 수 있다. 그것도 인천대 한국어학당이 제공하는 수준 높은 교과과정과 학습시스템으로 자국에서도 한국어 실력을 최고 수준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인천대가 고안한 최적화된 제도로 모든 유학생들이 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인천으로 유학을 희망하는 모든 유학생들에게 한국어학당은 한국어 학습을 넘어 어학연수 후 자신의 전공 선택은 물론 졸업 후 희망하는 진로까지 탐색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역할도 할 수 있다.

 인천대는 한국어학당이 해외 우수한 학생 유치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 유학생들은 최고의 어학연수를 받을 수 있고 인천대는 우수 학생을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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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대가 한국어학당 분교설립 협정식을 맺고 대학 교정에 기념식수를 하고 있다. <인천대 제공>
# 세계를 네트워크하는 인천대 한국어학당

 이렇게 설계된 한국어학당 1호점은 중국 웨이하이(威海)시에 소재한 산둥알루미늄대학에 설립됐다.

 인천대는 지난 8월 15일 산둥알루미늄대학 현지에서 한국어학당 제1호 분교와 다롄(大連) 동방외국어학원에 제2호 분교를 연이어 설치하고 본격적으로 해외에서 한국어 연수생 교육을 위한 분교 설립에 나섰다. 3호 분교인 옌볜(延邊)대학교 훈춘캠퍼스는 10월 말 설립할 예정이다.

 제1호 한국어학당 분교를 설립한 산둥알루미늄대학은 중국 국영기업인 친알코(Chinalco)가 전액 출자해 만든 산둥알루미늄그룹 산하 대학이다. 두슈위 총장은 한국어학당 설립을 위해 8월 초 직접 인천대를 방문해 조동성 총장에게 한국어학당 분교 설립을 요청하고, 국제 교육 프로그램과 학술 교류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바 있다.

 분교 설립 행사에는 산둥알루미늄대학의 장정기 회장과 유걸 웨이하이 남해신구 부청장, 두슈위 총장 등 학교와 관련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한국어학당 분교 설립에 기대를 나타냈다.

 조동성 총장은 "오늘 우리가 시작하는 첫 번째 분교 현판식이 계속해서 제2호, 제3호 등 올해 안께 제10호가 개원될 것"이라며 "분교에서 제공하는 최고의 교육이 여러분의 미래를 바꾸고 유학을 통해 여러분의 꿈을 실현하는 기회의 산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슈위 총장은 "두 대학의 협력을 통해 상호 발전은 물론 중국 웨이하이시와 한국 인천시의 연계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천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9월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베트남국립농업대학교에 한국어학당 제4호 분교를 설치했다.

 베트남국립농업대는 1956년 종합대학으로 출범해 현재는 약 3만 명의 재학생이 있는 하노이 대표 종합대학교다. 조동성 총장과 응웬 티 란 총장은 현판식에 앞서 양 대학의 교류협정서와 한국어학당 분교 설립 협정서에 서명했다. 이후 한국어학당 현판식을 진행하고 대학 교정에서 기념식수 행사를 가졌다.

 응웬 티 란 총장은 "오늘부터 양 대학은 서로 형제 대학이라고 부르고 상호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가자"며 "한국어학당 설립을 통해 시작된 양교의 교류가 더 크고 더 넓은 발전을 만들어 가는 시작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동성 총장은 "오늘 베트남의 제4호 한국어학당 분교 현판식에 이어 앞으로 3개소가 올해 안께 설립될 것"이라며 "우리가 함께 여러분의 미래를 바꾸고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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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대가 다롄(大連) 동방외국어학원과 한국어학당 제2호 분교 설치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 미래지향적 한국어교육의 새로운 지평

 인천대는 올해 안께 중국과 베트남은 물론 인도네시아 등에 10개의 분교 설립을 진행하고, 이를 발판으로 향후 50개 이상의 분교를 설립한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해외 분교 전체를 네트워크화한 교육콘텐츠를 높은 수준으로 관리, 유학을 희망하는 우수 인재를 양성하는 글로벌 교육기관으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해외 대학들과 추진 중인 프로젝트는 한국어학당 분교 설립뿐만이 아니다. ‘한국언어문화아카데미’를 함께 설립해 언어와 함께 뷰티, 패션, 예술, 영상 등 문화한류를 보급시키는 전진기지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도 논의 중에 있다.

 세계인과 함께 호흡하는 글로벌화를 촉진시키기 위해 인천대는 지난 2월 한국어학당을 포함한 글로벌어학원을 설립했다. 재학생은 물론 300만 인천시민 누구나 세계의 언어를 자유롭게 배우고 접할 수 있도록 기회와 선택의 폭을 확장하면서 급격한 성장을 이뤄 왔다. 무엇보다 글로벌어학원 소속인 한국어학당은 지난해와 비교해 4배 이상의 폭발적 성장을 나타내 대학의 글로벌화와 지속가능한 자립형 운영모델을 구축한다는 목적을 빠르게 달성해 가고 있다는 평가다.

 인천대 관계자는 "전 세계 곳곳에 분교를 포함한 교육거점을 확보해 한국어교육의 세계화를 이뤄 나가겠다"며 "이를 통한 우수 유학생 유입으로 인천은 물론 한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미래지향적이고 지속가능한 한국어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나가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식 기자 dsha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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