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10명 중 6명 이상이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소병훈(광주시갑)의원이 소방청과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특수건강진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소방관의 건강 이상 비율이 일반 근로자의 건강 이상 비율의 2.8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특수건강진단을 받은 소방관은 총 4만 3천20명이었다. 그 중에서 62.5%인 2만 6천901명이 유소견 또는 요관찰 진단을 받으면서 10명 중 6명 이상의 소방관이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소방관의 건강 이상 비율의 심각성은 일반 근로자와 비교해서도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일반 근로자의 특수건강진단 결과를 보면, 203만여 명이 진단을 받았고, 유소견 또는 요관찰 진단을 받은 근로자는 45만여 명으로, 건강 이상자 비율이 22.4%였다.

시ㆍ도별로는 건강이상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81.6%의 부산이었고, 경기(73.1%), 서울(72.7%), 충북(71.7%)이 그 뒤를 이었다. 건강이상자를 세부적으로 구분하면 유소견자 비율은 제주(27.2%), 충북(23.6%), 부산(17.0%), 경기(16.6%) 순으로 많았다. 요관찰자 비율은 부산(64.6%), 서울(58.8%), 인천(56.9%), 경기(56.5%) 순이었다.

소병훈 의원은 "소방관의 높은 건강 이상 비율은 소방관 개인뿐만 아니라 우리 공동체에도 심각한 사안이다"고 지적하며 "소방관 처우개선의 핵심인 국가직 전환이 하루빨리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소방관의 헌신이 지역에 따라 차별받지 않도록 특수건강검진 예산의 형평성을 높이기 위해 특수건강진단의 보편적 기준 마련을 위한 제도 개선과 더불어 유해인자가 잠복기를 거친 후 퇴직 후에도 발병할 수 있다는 점, 검진 결과 드러나는 문제에 대한 의료 조치 및 사후 추적관리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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