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가정과 1인가구 증가의 영향으로 가계 식비 중 가공식품에 대한 지출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통계청의 ‘2017 가계동향조사’를 바탕으로 가구의 가공식품 지출구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가구당 월평균 식료품비(신선식품+가공식품+외식비) 지출액은 가계 지출(331만6천 원)의 21.6%인 71만6천 원이다.

이 중 외식비가 34만1천 원(3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가공식품 19만5천 원(27%), 신선식품 18만 원(25%) 순이다. 연평균 증가율(2010~2017년)은 가공식품이 7.2%로 가장 높았고 외식비 5.1%, 신선식품 4%였다.

가공식품 증가율이 높은 이유는 1인가구 증가 및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에 따라 식생활에서 편의성이 중시된 데 따른 것으로 농촌경제연구원은 분석했다.

가공식품의 2010∼2017년 연평균 증가율은 7.2%로 외식(5.1%), 신선식품(4.0%)을 큰 폭 웃돌았다. 1인가구가 늘어나는 등 평균 가구원 수가 줄어들면서 간편한 식생활을 추구하는 가구가 늘어난다는 걸 보여 주는 결과다.

신선식품은 1990년엔 50%에 육박했으나 2000년대 초 20%대로 떨어졌고, 2010년 이후부터는 가공식품 소비에도 못 미치고 있다.

가공식품 소비 중에선 빵 같은 곡물가공품(19.9%) 비중이 가장 컸다.

과자류(13.4%), 수산가공품(10.5%), 유가공품(10.4%)이 뒤따랐다. 맥주(2.6→4.0%), 즉석·동결식품(1.5→3.9%), 반찬류(1.8→2.7%)도 비중이 높아지는 품목으로 꼽혔다. 과일가공품도 비중은 1.8%로 낮지만 연평균 증가율 15.8%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었다.

가구 소득수준별로는 지난해 소득 1분위 가구(소득 하위 20%)의 월평균 가공식품 지출액은 11만 원이다. 소득 5분위 가구(소득 상위 20%) 지출액 27만7천 원의 40% 수준이다.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최근 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2인 이상 가구보다 기호성 식품인 주류와 음료 소비 비중이 높았고, 곡물가공품과 육가공품 소비 비중이 낮았다"고 설명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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