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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지역 경제 분야 3개 공공기관이 통합한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가 입주해 있는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미추홀타워 전경. /사진 = 기호일보 DB
수장(首長) 없는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인천TP)가 기본적인 업무내용 조차 분별하지 못해 시의원들의 호된 질책을 받았다. 민선 7기 시의회 출범 이후 두 번째다.

15일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는 인천TP를 상대로 한 주요 예산사업 추진사항 보고회를 1시간 만에 중단했다. 이는 지난 8월에 열렸던 인천TP 주요 사업 업무보고회과 동일한 패턴이다.

김진평 경영혁신본부 본부장은 이날 박윤배 전 인천TP 원장 자리를 대신해 산업위에 주요 사업을 보고한 뒤 이어진 시의원들의 질문에 거의 대답하지 못했다. 각 부서장도 명쾌하게 답을 내놓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의원들은 심층질문을 아예 하지도 않았다. 각 사업의 기본적인 사항만 물었다. 의원들은 공통적으로 사업별 중소기업 지원자금이 이자를 보전하는 것인지 인천시 기금에서 직접 지원되는 것인지 질문했다.

윤재상 의원은 "중소기업 구조고도화자금은 이자만 보전해 주나 아니면 기금에서 (직접) 지원되냐"고 물었다. 김진평 본부장은 답변을 못하다가 관련 본부장의 설명을 듣고 "저리로 이자를 지원하는 사업이다"라고 했다. 윤 의원이 "기금에서 지원되는 게 아니냐"고 다시 묻자, "낮은 이율로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다"라고 김 본부장은 답을 바꿨다.

실제 구조고도화자금의 경우는 중소기업육성기금(8천여억 원)에서 500억여 원을 인천시가 별도의 기금으로 편성해 시중은행에 운영을 맡겨 중소기업을 직접 지원하고 있다. 저리의 대출지원사업인 셈이다.

조광휘 의원은 "항공센터 운영과 드론 활성화 사업은 어떤 내용인가"라고 물었다. 김 본부장은 "업무를 숙지 못해서 답변이..."라며 "담당 본부장이 답변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 본부장이 계속해서 답변을 하지 못하자, 결국 의원들은 방청석에서 동분서주하고 있던 여직원을 발언대에 세워 경영안정자금 등의 융자 원리에 대해 설명을 들어야 했다.

강원모 의원은 "원장 공석이 6개월 동안 벌어지면서 업무에 애로사항이 많아 보이고 리더십도 없이 끌고 가는 상황으로 보인다"며 "각 본부장들이 지식정보산업의 선두에 있던 분들도 아니고 퇴직자들이 요직을 맡아 돌아가는 만큼 이제라도 조직을 재정비하고 되돌아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김희철 위원장은 "본부장 등이 시의회의 질의에 답변하지 못하고 담당 직원이 대답하는 것에 주의를 준다"며 회의를 정회 한 뒤 속개하지 않고 그대로 종료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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