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한목소리로 한국관광공사 국감에서 외국인 관광객 감소 대책을 촉구했다.

1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한국관광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누적된 국내 관광수지 적자를 우려하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은 "국내 관광수지가 2001년 이후 17년째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 적자는 2016년의 2배가 넘는 137억 달러로 연간 기준 사상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일본, 타이완, 홍콩, 베트남, 싱가포르 등은 최근 4년간 관광객 입국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외국인 관광객은 계속 감소하거나 답보 상태"라고 말했다.

같은 당 우상호 의원은 "관광은 먹고, 자고, 보고, 노는 것"이라며 "특히 음식 때문에 찾아오는 개별 관광객이 35% 정도 되는데, 인증제도 없고 정보망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방송 예능프로가 관광공사 역할을 대신 해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가가 숙박 인증제도 성공시켜야 하지만, 이와 별도로 명소 음식점을 지정해 관광객들이 음식점을 고르기 위해 길거리를 헤매는 수고를 덜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김재원 의원은 "관광공사가 손을 대서 그럭저럭 유지가 되는 곳이 제주 중문관광단지밖에 없는 것 같다"며 "예능프로와 먹방이 관광을 안내하는 판이고, 관광공사는 투자해서 수천억을 날리기만 한다"고 질타했다.

같은 당 조경태 의원은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이 2016년보다 22.7% 줄었다"며 "가까운 일본과 비교해보면 국내 여행지는 너무 촌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관광지에서 파는 효자손, 부채, 곰방대, 복주머니 등을 들어 보이며 "인사동에 가든 남원에 가든 중국에서 만든 이런 기념품밖에 없다"고 말했다.

같은 당 염동열 의원은 "문체부와 관광공사의 관광정책 결정이 따로국밥"이라며 "관광산업을 굴뚝 없는 산업이라고 하는데 효율성과 성과 면에서 일관성이 부족하거나 아쉬운 점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염 의원은 "특히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외국인 관광객이 오히려 줄었다"며 "올림픽에 대비해 예산을 썼는데 이런 성과를 냈다는 건 직무유기나 다름없다"고 질타했다.

민주평화당 최경환 의원은 "지자체도 관광지를 발굴하고 지역 특색에 맞는 상품을 개발해야 하는데 홍보와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전국 10곳의 관광공사 지사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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