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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변기. /사진 = 아이클릭아트
교사와 학생 간 변기 차별이 문제가 되고 있다. 교사들은 비데까지 설치된 양변기를 사용하는 데 반해 학생들은 옛날식 변기인 ‘쪼그리 변기(화변기)’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서영교(민·서울 중랑갑)의원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인천시교육청 국정감사에서 화장실로 불편을 겪는 학생들의 복지 문제를 제기했다.

서 의원은 "인천의 원당중·간재울중·백석중학교 등에서 학생들이 이용하는 화장실에 양변기가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교사용 화장실에는 양변기가 100% 설치돼 있는 데다 여교사용 화장실에는 비데까지 있었다"며 "이런 상태를 그대로 두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사들은 양변기를 사용하고 있는데 학생들은 화변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며 "교육청은 시대에 뒤떨어지고 비위생적인 학교의 화변기를 적극적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의원이 이날 공개한 전국 초·중학교 양변기 설치 현황에 따르면 인천의 초·중학교 392곳에 2만9천212개의 변기가 있고, 이 중 2만1천976개가 양변기로 설치율은 75%에 불과했다. 더구나 59곳은 양변기 설치비율이 50%도 안 됐다.

서영교 의원은 "학생들이 화변기가 설치된 학교에서 용변을 보지 못해 하교 때까지 용변을 참는가 하면, 가정에서 화변기 사용법을 지도하는 웃지 못할 사례도 있다"고 지적했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서 의원의 말에 동의했다.

이와 관련해 인천지역 한 학교 관계자는 "실제로 학생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며 "변기 교체는 큰 규모의 공사라서 교육청이 시설 교체 대상으로 선정하기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김유리 인턴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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