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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12월 교육청 감사 결과 유치원 설립자 겸 원장이 교비를 숙박업소, 성인용품점에서 사용하거나 아파트 관리비와 노래방 비용 등으로 내는 등 약 7억원을 부당하게 사용한 것으로 조사된 경기도 화성시의 한 유치원에서 15일 오후 통학 버스들이 줄지어 서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화성시 반송동에 위치한 환희유치원이 비리의 온상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11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용진(민·서울 강북을)의원은 2013~2017년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감사에서 1천878개 사립유치원의 비리(5천951건)가 적발됐다고 발표했다.

이 중 환희유치원은 적발된 비리 종류만 13건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당국은 올 1월 환희유치원 원장 A씨를 파면하고 2년간 부정 사용한 금액 약 6억8천만 원을 환수하라는 처분을 내렸다. 부정 사용된 금액은 A씨 아파트 관리비와 벤츠 등 차량유지비, 숙박업소, 술집 등에서 쓴 비용 7천만 원 등이다. 심지어 성인용품점에서 사용한 내역까지 있었다.

A씨는 1천만 원이 넘는 월급을 한 달에 두 번씩 받고 각종 수당을 챙기는 등 2년간 약 4억 원을 수령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A씨의 큰아들과 둘째 아들을 사무직원으로 채용해 월급 외에도 약 3천만 원을 더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A씨는 파면되고 나서 총괄부장으로 지내면서 원장을 공석으로 두고 사실상 유치원을 운영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환희유치원 학부모들은 해명을 요구하는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꾸렸으며, 원비 지출·수입 내역과 파면으로 공석인 원장의 채용 과정, 수업교재·교구 등의 구매 내역을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이들은 A씨가 1월에 파면된 사실도 몰랐다며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은 관계 당국에도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화성=박진철 기자 jc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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