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문화예술계가 인천문화재단에 단단히 뿔이 났다.

인천여관X루비살롱, 스페이스 빔 등 지역 문화예술단체와 문화예술인들은 16일 문화재단 대표이사 사퇴와 조직 혁신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이달 들어 벌써 세 번째 지역문화예술인들의 입장 발표다.

이들은 "인천의 문화예술생태계를 후퇴시키는 무능력한 최진용 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사퇴하고 개항장플랫폼준비본부는 즉각 해체하라"고 촉구했다.

이유는 개항장예술축제에 대한 반성이 없는 점, 무리한 섬예술프로젝트 추진, 소통 없는 인천음악플랫폼 조성사업 등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 14일 초라하게 막을 내린 개항장예술축제는 대표이사와 개항장플랫폼준비본부의 과욕과 과신이 스스로의 무능을 증명한 축제"라며 "개항장플랫폼준비본부는 우왕좌왕하다가 축제를 불과 이십여 일 남기고서야 행사발표와 홍보를 시작했고 기획한 프로그램은 사람들에게 관심도 호응도 끌지 못한 최악의 흥행이었다"고 꼬집었다.

또 인천음악플랫폼 조성사업과 관련해서는 "지역문화예술생태계를 유지하고 발전시켜온 음악인들과 함께 어떻게 기획하고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음악플랫폼 2층의 큰 공간은 대표이사실이 됐다"며 "당연히 음악플랫폼은 축소됐고 현재는 이곳이 재단사무실인지 음악플랫폼인지 판단이 불가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최진용 대표이사, 박선홍 사무처장, 이주영 개항장플랫폼준비본부 본부장은 이 모든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하고 인천시는 지역문화예술인, 재단직원 등과 함께 인천문화재단의 운영혁신을 해야 한다"며 "인천문화계의 적폐를 청산하지 않는다면 인천의 문화예술계의 발전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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