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가 국비 등을 지원받아 지난해 1월 착공한 차집관로 공사가 시행 한 달도 안 돼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져 인근 주민들의 불편은 물론 시공업체들이 적자를 우려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시가 한국지반공학회에 의뢰해 신천·보통천 차집관로 개량공사 관과 지반침하 및 변경 대책에 대해 연구용역을 실시한 결과, 하부 보강 작업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나와 설계 및 감리 등이 잘못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6일 시흥시와 신천·방산동 주민들에 따르면 신천·보통천 차집관로 공사는 2014년부터 2020년 3월까지 총길이 13.42㎞에 사업비 182억3천600만 원(국비 121억6천 400만 원·시비 60억7천200만 원)을 투입하는 공사로, 착공과 함께 현재 중단된 상태다. 또 신천 자연형 하천조성 공사 중첩구간 3.55㎞는 57억2천700만 원을 투입해 2017년 착공, 2019년 준공하기로 했으나 이 역시 2020년 3월로 변경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시는 연약 지반 보강에 따른 사업비 반영 결과 총 사업비를 초과해 한강유역환경청과 협의하고 있다.

시흥시의회 노용수 의원은 "시가 설계 및 감리에 대한 철저한 검증도 없이 공사를 강행해 이 같은 결과를 초래했다"며 "하루속히 주민 불편과 시공업체들의 적자 운영을 최소화하고 공사 재개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시민 A(65·방산동)씨도 "청용저수지 주변 지역의 도로 등이 엉망이어서 낚시하러 오던 사람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며 "빨리 공사가 진행돼 불편을 최소화해 달라"고 요구했다.

시흥=이옥철 기자 ocle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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