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와 연세대학교가 중국 난징(南京)대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난징대도 긍정적이다.

16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최근 김진용 인천경제청장, 이경태 연세대 부총장 등은 난징대를 방문해 연세대 국제캠퍼스에 입주하는 등의 내용을 논의했다.

지난 15일 박남춘 시장도 "난징대 유치를 타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난징대 측은 학생 규모를 2만여 명으로 제안했지만 연세대 측에서 2천 명(신입생 500명) 정도가 합리적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세대 국제캠퍼스에는 외국교육연구기관 유치 부지(17만8천512㎡)가 있다. 이 부지는 산업통상자원부가 관리하는 곳으로, 연세대 측은 외국교육연구기관 유치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봤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은 실정이다. 현재 UN지속가능발전센터 등 7개 연구기관이 들어와 있지만 부지가 많이 남아 있다. 난징대가 오면 전체 부지의 3분의 1 정도를 내줄 것으로 보인다.

시는 정원 중 10%를 한국 학생의 입학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연세대와 난징대는 동시에 2개 학위를 취득하는 방안과 학점을 교류하는 방안 등을 놓고 협의 중이다. 2개 학위를 동시에 취득하면 좋겠지만 교육부나 중국 정부와 합의가 우선돼야 한다. 인천경제청은 두 대학과 중국 정부 등과 합의가 이뤄지면 행정절차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난징대는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기관인 타임스고등교육 평가 결과, 1천250개 대학 중 135위에 올랐다. 연세대는 201∼250위권이다. 난징대는 국제 교류를 활발히 하는 대학으로 중국 내 이공계열이 강한 대학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우주선 발사기술을 개발하는데 난징대 출신이 다수 참여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최근 4∼5년간 난징대를 밀어주면서 급격히 대학 위상이 좋아졌다"며 "두 대학 모두 긍정적이어서 난징대 유치가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두 대학 등이 가장 중요하게 논의하는 부분은 어느 대학의 학위를 줄 것이냐와 이에 대해 각국의 교육부 승인을 받을 수 있는지 여부"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는 2012년부터 중국 베이징대와 칭화대를 송도국제도시 인천글로벌캠퍼스에 유치하려고 노력했지만 무산됐다. 인천글로벌캠퍼스는 미국 뉴욕주립대·조지메이슨대·유타대, 벨기에 겐트대가 함께 쓰고 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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