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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신체부위 큰 점’논란과 관련 16일 오후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신체검증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여배우와의 염문설로 홍역을 겪은 이재명 경기지사가 16일 스스로 자신의 신체를 공개하면서 적극적인 방어에 나섰다.

신체 특정 부위에 점이 있다는 주장 등 여러 의혹에 휩싸여 있던 이 지사가 자신의 신체 부위를 언론에 전격 공개하면서 여러 의혹에 반격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이 나온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4시 5분부터 12분까지 수원 아주대병원 웰빙센터 1진찰실에서 피부과·성형외과 의사 각 1명이 참관한 가운데 신체 검증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경기도청 출입기자 3명과 김용 도 대변인도 동석했다.

아주대 의료진은 신체 검증 이후 "녹취록에서 언급된 부위에 점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며 "동그란 점이나 레이저 흔적, 수술 봉합, 절제 흔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신체 검증은 이 지사가 전격적으로 자청해서 이뤄진 것으로, 이 지사가 의료진들에게 녹취록에서 특정 부위의 큰 점을 언급한 대목을 인쇄해 설명한 뒤 검증이 진행됐다. 해당 녹취록은 이 지사의 염문설 상대인 배우 김부선 씨가 소설가 공지영 씨와 통화했던 것으로, 대화 내용 중 김 씨가 이 지사의 신체 특정 부위에 검은 점이 있다고 주장해 의혹이 확산돼 왔다.

하지만 녹취록에서 거론됐던 특징이 발견되지 않으면서 이 지사가 배우 김부선 씨와의 향후 재판 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되는 것은 물론 큰형의 정신병원 강제 입원설, 이른바 트위터 ‘혜경궁 김씨’ 사건 등 여러 의혹 제기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이 지사는 신체 검증에 앞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경찰만 믿고 계속 기다리면 시간이 지연되는 것에 따라서 엉뚱한 소리가 나올 수 있으므로 경찰이 신체 검증을 안 한다면 합리적인 다른 방법을 찾아서 의심의 여지가 없는 방식으로 확인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용 도 대변인은 신체 검증 이후 "인간으로서 견딜 수 없는 모멸감과 치욕을 감수하고 힘들게 신체 검증을 결정했다"며 "검증 결과 김부선 측의 주장이 허위로 증명된 만큼 이제 더는 소모적인 논란이 중단되고 이재명 지사가 경기도정에 전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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