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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정평가서 확인하는 경찰. /사진 =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제공
금융기관과 감정평가사에게서 담보대출 가능액을 미리 알아낸 뒤 마치 대출을 더 받을 수 있게 해 주는 것처럼 대출 희망자들을 속여 수억 원을 가로챈 대출 브로커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알선수재 등 혐의로 유모(46)씨 등 대출 브로커 7명과 제2금융권 지점장 심모(40)씨 등 금융기관 간부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또 유 씨에게 담보물건에 대한 평가정보를 넘긴 정모(39)씨 등 감정평가사 4명을 배임수재 혐의로, 사건을 무마시켜 주겠다며 유 씨에게서 돈을 받은 이모(69)씨 등 사이비 기자 3명을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각각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대출 브로커 유 씨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 일대에서 모집한 대출 희망자 23명에게 "담보물건의 감정평가액을 높여 더 많은 돈을 대출받게 해 주겠다"며 수수료 명목으로 4억2천여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심 씨 등은 유 씨에게서 1천7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받고 선정된 감정평가업체와 대출가능액 등을 알려 주는 등 금융정보를 유출하거나 대출 조건이 좋은 다른 지점을 알선하는 등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유 씨는 감정평가액을 높여 줄 것처럼 속였을 뿐 감정평가액을 조작하지는 않았고, 가로챈 수수료는 생활비 명목이나 청탁자금 등으로 쓰였다"고 말했다.

심언규 기자 sim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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