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아이들답게, 아이들의 목소리로 즐겁게 부르는 노래를 들려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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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회 인천시어린이합창대회 본선에 진출한 인천청람초등학교 ‘소리누리합창단’의 김영희 지휘자가 밝힌 각오다. 그는 "어른들의 음색을 흉내 내지 않고 아이들의 목소리로 즐겁게 노래하는 것이 소리누리합창단의 장점"이라며 "아이들이 지닌 순수한 유쾌함을 즐겁고 활기찬 에너지로 변환시켜 멋진 무대를 선사하겠다"고 다짐했다.

 소리누리합창단은 2015년 3월 ‘스위트펄합창단’이라는 이름으로 창단했다. 이듬해 지금의 명칭인 소리누리합창단으로 바꾸고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소리가 가득 찬 세상을 만드는 합창단’이라는 뜻처럼 지역 곳곳에 아름다운 소리를 채워 가고 있다.

 각종 학교 행사와 연주회, 발표회에 참가하는 것은 물론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SK와이번스 경기에 초청돼 애국가를 부르기도 했다. 또 지난해와 올해 열린 인천사랑합창경연대회에 나가 2년 연속으로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좋은 무대를 보여 주기 위해 매주 이른 아침마다 음악실에 모여 연습을 하는 데, 매번 연습 때마다 아이들의 넘치는 열정에 놀라곤 합니다. 합창단 전체 단원의 반 이상이 저학년인 2학년인데,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를 갖고 있으니 까요. 최근 출전한 대회에서는 리허설과 본 연주까지 7시간 넘게 걸렸는 데도 9살부터 12살까지의 우리 어린단원들은 비좁은 대기실에서도 마냥 행복하게 깔깔대며 웃고 있었습니다. 무대에서 누가 나를 어떻게 판단할까 하고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연주하는 것 자체를 즐기고 있었던 거죠."

 소리누리합창단은 다음달 열리는 인천시어린이합창대회에서도 즐길 준비가 돼 있다고 한다. 대회 참가곡은 봄과 겨울에 관한 2곡으로 영화 오빠생각의 OST ‘고향의 봄’과 미국 작곡가인 마크 헤이즈(Mark Hayes)의 ‘맹추위(Cold Snap)’다.

 "원래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사계절에 맞는 4곡을 부를 계획이었지만 주어진 시간으로 인해 봄과 겨울 노래 2곡을 부르려고 합니다. ‘고향의 봄’을 통해 복숭아꽃과 살구꽃을 상상하는 아름답고 즐거운 봄을 노래로 선물하고, ‘맹추위(Cold Snap)’란 곡을 통해 겨울이 되면 한파와 맹추위로 인해 재채기와 감기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을 노래와 함께 손가락, 또 실제 재채기로 재미있게 표현하고자 합니다."

 끝으로 김 지휘자는 대회를 앞둔 아이들을 응원해 줬다.

 "대회나 연주에 참여할 때 단원들에게 늘 하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연습은 최선을 다해서 하되, 연주와 대회 당일에는 무대에서 신나게 한바탕 놀고 오자’는 것이지요. 이번에도 이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너희가 부르는 노래에 너희 스스로가 행복을 느낀다면 너희 목소리를 듣는 사람들도 행복해진단다. 대회라고 부담을 느끼지 말고 여태껏 그랬던 것처럼 열심히 재미있게 연습한 것을 관중들과 함께 행복한 순간으로 즐기자꾸나."

 청람초는 2013년 서구 청라동에 세워진 학교다. 즐거운 학교 함께하는 교육을 목표로 39개 학급, 1천200명이 넘는 학생들이 학교 안에서 서로 사랑하며 자유롭고 행복하게 성장하고 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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