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인천시어린이합창대회 본선 무대에 오를 인천 굴포초등학교의 ‘굴포초교합창단’.
굴포초교합창단은 지난 4월 창단됐다. 4학년부터 6학년까지 40여 명으로 구성된 합창단은 7월 열린 ‘제2회 인천사랑합창경연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혼자가 아닌 여럿이서 함께 화음을 맞춰 가야 하는지라 꽤 오랜 연습기간이 필요했을 법한 데도 굴포초교합창단원들은 단 몇 개월 만에 호흡을 맞춰 냈다.
정은영 지도교사는 빠른 성장의 이유를 단원들의 집중력에서 찾았다. 그는 "노래를 부를 때 만큼은 학생들의 집중력이 대단하다"며 "안정적인 발성과 정확한 음정, 아름다운 화음은 짧은 기간에 이룰 수 있는 게 아닌데, 학생들이 노래에 쏟은 열정과 집중력이 다방면에서 빨리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이 됐다"고 강조했다.
또 시간을 쪼개며 연습해온 것도 한몫했다. 단원들은 매일 아침이나 점심시간, 방과 후 시간을 쪼개 연습을 했다고 한다. 정 지도교사는 "음악을 좋아하고 노래 부르기를 즐겨하는 학생들이 모여 정말 열심히 연습을 했다"며 "바쁜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함께 호흡을 맞춘 결과, 큰 대회에서 좋은 성적으로 입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제 굴포초교합창단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인천시어린이합창대회 참가를 위한 연습에 한창이다.
다양한 무대 경험을 쌓기 위해 교내 각종 공연과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지역의 행사에도 활발하게 동참하고 있다. 다음달 29일 남동구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서 굴포초교합창단은 ‘아리랑 모음곡’을 부른다. 이 곡은 밀양 아리랑, 강원도 아리랑, 진도 아리랑 등 다양한 아리랑 곡을 모아 편곡한 노래다.
우리나라 민요의 흥겨움과 아름다움을 환상적으로 풀어 내 한국적인 정서와 감동을 주는 곡이기도 하다.
굴포초교합창단은 이 노래를 통해 사람들에게 감동과 여운, 긍지를 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큰 무대에 서서 단원 한 명의 목소리가 아닌 단원 모두의 목소리가 이뤄 내는 화음으로 감동을 주는 무대를 선사하고 싶다고도 했다. 정 지도교사는 "학생들이 노래를 통해 그동안 키워 온 음악적 감성을 사람들에게 전하는 동시에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음악의 아름다움을 더 크게 느꼈으면 한다"며 "아이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고 호흡을 맞추는 시간을 통해 어울림의 가치를 다시 한 번 되새김으로써 마음이 더 크고 더 넓게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인천굴포초는 2004년 부평구 삼산동에 문을 연 학교다. 창의적으로 생각하며 꿈을 키우는 굴포 융합인재 육성을 목표로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함께 내실 있고 비전 있는 미래를 위한 큰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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