割鷄焉用牛刀(할계언용우도)/割 벨 할/ 鷄 닭 계/焉 어조사 언/用 쓸 용/牛 소 우/刀 칼 도

닭 잡는데 어찌 소 잡는 칼을 쓰겠는가라는 말이다. 공자(孔子)가 하루는 제자 자유(子由)가 다스리는 작은 읍 무성(武城)에 가서 거문고와 노랫소리를 들었다. 그때 마침 자유가 공자에게 배운 예약(禮樂)으로 백성들을 교화하고 있었다.

 공자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닭을 잡는데 어찌 소 잡는 칼을 쓰겠느냐?" 자유가 대답하여 말했다. "옛적에 제가 선생님께 들으니, 말씀하시기를 ‘군자는 도를 배우면 사람을 사랑하고, 소인은 도를 배우면 부리기 쉽다(君子學道則愛人, 小人學道則易使也)’라고 하셨습니다. 공자가 말했다. "제자들아, 자유의 말이 옳다. 앞서 말한 것은 농담이었다."

 공자는 자유의 독실하고 미더운 것을 아름답게 여긴 것이다. 그래서 자유의 말이 옳다고 한 것이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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