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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형철 인천논현경찰서 경비작전계 경장
매스컴을 통해 올해 4월께 독일 명소로 유명한 레스토랑 야외 테이블에서 시민들을 향한 차량돌진 테러사건을 접한 기억이 있다.

 사건은 정신질환자의 행위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국민에 의한 테러로 확인됐으며 이러한 자생적(자국민) 테러리스트는 특정 조직이나 이념이 아닌 정부에 대한 개인적 반감 혹은 경제적 어려움, 사회적 소외 등을 이유로 스스로 행동한다는 점에서 여타 테러에 비해 적발이 어렵고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또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범의 전유물이었던 차량테러가 일반화됐으며 언제든 차량을 이용해서 시민을 무차별적으로 노리는 ‘소프트 타깃’ 공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기사를 읽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었다.

 실제 보스톤 마라톤 폭발물 테러사건과 같이 미국 이주자가 인종차별 등으로 소외감을 느끼고 저지른 자생적 테러가 발생하기도 했다.

 2016년 7월 프랑스 니스 트럭 테러 사건을 기점으로 최근 2년 동안 독일, 영군, 스페인, 캐나다에서 불특정 다수 무방비 군중을 대상으로 한 차량돌진 사건이 연달아 발생하고 있다. 테러도구의 실용화라는 점에서 테러정세가 변화하기도 했다.

 지역축제가 한창인 이때 축제 현장에 가보면 수천 명의 인파가 한곳에 몰린 것을 볼 수 있다.

 그곳에 차량이 돌진한다고 생각하면 정말 아찔한 생각이 든다. 가령 화려한 축제에 소외감을 느낀 자가 행사소음에 불만을 품고 개인차량을 이용해서 돌진한다고 가정하면 현장은 수십 명의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될 것이다.

 상기에 말한 것처럼 자생적 테러는 미연에 적발이 어렵고 충분히 우리 주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이기에 인파가 늘어날수록 불안감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경찰은 볼라드 설치와 차량통제 등으로 대비책을 세워 시행하고 있지만 수천 명의 인파와 차량을 모두 경찰이 완벽히 통제할 수는 없기에 이 글을 읽는 이에게 자생적 차량돌진 테러 발생가능성에 대해 경각심을 느끼길 바라고 시민들의 테러 감시자 역할이 더해져 더욱 안전한 대한민국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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