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쌀 소비량 감소와 가격 급등이 맞물리며 온라인 몰을 이용한 쌀·즉석밥 주문 비중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기준 쌀 20㎏ 소매평균가격은 5만1천499원으로 1개월 전(4만9천421원)보다 4% 올랐고, 1년 전(3만9천659원)보다는 30% 상승했다.

쌀 가격 인상에 따라 소비자들의 쌀 구매 트렌드도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에서 쌀 구매가 증가하고, 상대적으로 가격 인상이 낮은 즉석밥과 즉석컵밥류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온라인 판매처인 티몬 슈퍼마트에 따르면 쌀과 잡곡의 구매는 2016년 대비 2017년 88% 증가했고, 올해(1월 1일~9월 30일)는 지난해 동기 대비 520%나 매출이 늘었다.

쌀과 잡곡을 구분해서 살펴보면 올해 쌀의 매출신장률은 674%로 성장 폭이 더 커진다. 잡곡은 139% 매출이 신장했다.

이들 제품을 구매하는 핵심 연령대는 30대로 나타났다. 올해 30대의 쌀 구매 비중은 40%로 가장 높았고 40대 36%, 50대 11% 등의 순이었다. 잡곡도 30대가 37% 비중을 차지하며 가장 많이 구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즉석밥류를 찾는 사람들도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티몬 슈퍼마트에서 올해(1~9월) 즉석밥과 컵밥 등의 구매는 50%가량 증가했다. 이 중 즉석밥은 30%가량 신장했고, 덮밥·컵밥류의 매출은 95% 상승하며 더 큰 폭으로 매출이 올랐다.

업계에서는 즉석밥류가 인기를 끄는 것에 대해 쌀값 인상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인상률이 낮은 것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햇반의 경우 가장 많이 팔리는 210g 제품의 소비자가격을 올해 3월 1일부터 1천400원에서 1천500원으로 7% 올렸고, 오뚜기밥(210g)도 지난해 4분기 650원에서 710원으로 9%가량 올리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티몬 관계자는 "특히 올해의 경우 컵밥 매출이 즉석밥을 앞섰다. 지난해의 경우 컵밥 매출은 즉석밥 매출의 61%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즉석밥보다 컵밥 매출이 1% 더 크게 조사됐다"며 "컵밥은 종이용기에 즉석밥과 덮밥 또는 국밥 재료가 함께 들어있어 간편한 한 끼를 찾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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