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임시정부 소년
김자동 / 푸른역사 / 2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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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임시정부 소년」은 김자동의 회고록이다. 그리고 임시정부의 기록을 담은 책이기도 하다.

 그는 1928년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 인근 아이런리에서 독립운동가인 부친 김의한 선생과 모친 정정화 여사 사이의 외아들로 태어났다. 그리고 임시정부와 함께 자랐다. 김구, 이동녕, 이시영 선생 등 독립운동가들의 품에서 성장해 갔다.

 1946년 조국으로 돌아온 저자는 보성중학교와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거쳐 조선일보와 민족일보 등에서 기자생활을 했다. 5·16 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 정권에 의해 민족일보 조용수 사장이 사형당하는 것을 겪으며 언론계를 떠났다.

 쿠데타 직후 민주공화당이 요직을 제안했으나 이를 거절하고 군사정권에 협조하지 않은 일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민주화운동에 기여하고자 하는 열망을 1980년대에 브루스 커밍스의 「한국전쟁의 기원」, 「모택동전기」 등을 번역하면서 표출했다.

 1987년 6월 항쟁으로 새롭게 탄생한 헌법 전문에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이 기술되면서 저자는 임시정부의 의의를 교육하고 사료를 발굴하는 일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나 역대 정부의 무성의로 여의치 않았다. 이 사업을 민간운동으로 발전시키고자 2004년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를 만들어 지금까지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저자는 ‘민족일보사건 진상규명위원회’를 만들어 유가족 등과 노력한 결과, 민족일보 조용수 사장은 명예를 회복하게 됐다.

 그는 2011년 한겨레의 ‘길을 찾아서’라는 코너에 ‘임정의 품 안에서’라는 제목의 글을 83회 연재하기도 했다. 중국어와 영어에 능통한 저자는 지금도 국제관계에 남다른 식견을 갖고 있다.

 임시정부는 자신의 삶의 뿌리였고 살아가는 길의 좌표였다고 말한 저자의 역사 속으로 한 걸음 다가가 보자.

골든아워
이국종 / 흐름출판 / 1만5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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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외과 의사 이국종 교수가 눌러쓴 삶과 죽음의 기록이다. 저자는 17년간 외상외과 의사로서 맞닥뜨린 냉혹한 현실, 고뇌와 사색, 의료시스템에 대한 문제의식 등을 기록해 왔다.

 때로는 짧게, 때로는 길게 적어 내려간 글은 그동안 ‘이국종 비망록’으로 일부 언론에 알려졌다. 그 기록이 오랜 시간 갈고 다듬어져 두 권의 책으로 출간됐다.

 이 교수의 「골든아워」는 대한민국 중증외상 의료 현실에 대한 냉정한 보고서이자 시스템이 기능하지 않는 현실 속에서도 생명을 지키려 애써 온 의료진, 소방대원, 군인 등의 분투를 날것 그대로 담아낸 역사적 기록이다.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할 수 없는 의사로서의 완벽주의는 글쓰기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사고 현장과 의료 현장을 직접 경험한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절절함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기 위해 고심했고 한 단어, 한 문장에 심혈을 기울였다. 책을 출간하기까지 원고에 쓰인 모든 언어가 가장 정확한 표현인지 고민하며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는 지난한 과정이 이어졌다고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중증외상센터에서 만난 환자들의 삶과 죽음, 의료진의 고된 일상은 물론 그동안 언론에 익히 알려진 석해균 선장 구출, 세월호 참사 등에 대해 들려준다.


결정, 흔들리지 않고 마음먹은 대로
애니 듀크 / 8.0 / 1만6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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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결정 전문가답게 호락호락하지 않은 태도로, 그러나 시종일관 위트 있는 사례와 어투로 ‘의사결정 백서’의 포문을 연다. 그가 몸소 겪거나 목격한 생생한 이야기를 따라 읽다 보면 결정이라는 녀석의 성격이 우리가 알던 것과는 영 딴판임에 먼저 놀라게 된다.

 저자는 각 장마다 의사결정에 대해 우리가 흔히 갖고 있는 여러 고정관념들을 대두시켜 그것을 논리적으로 부숴 내는 데 공을 들인다. 결정에 대한 착각과 오해를 짚어 내고, 착각을 인정하거나 인정하지 않았을 때 벌어지는 수많은 경우를 비교해 설명하며, 결정을 어느 정도 파악했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을 적용해 나가야 할지에 대해 적극적으로 코칭한다.

 또 스스로 시작해 볼 만한 자기관리법부터 주변 사람과 함께 연습하면 더 재미있을 다채로운 결정 스킬을 책 곳곳에 담았다. 여기에 더해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깨달음까지 남겼다.

 특히 이 책은 앞으로 결정을 재정의할 독자들에게 흔치 않은 인생 경험이 돼 줄 것이라고 자신한다. 책을 읽어 멈췄던 생각을 전환시키고 잘못된 ‘버릇’을 송두리째 들어내 가치 있는 ‘습관’으로 바꿔 놓자고 제안한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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