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민선 7기 출범 이후 대대적으로 도 산하 공공기관장 교체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여성 기관장 후보를 찾지 못해 고심에 빠졌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오는 2022년까지 경기도청 관리직 여성공무원 비율을 20%까지 높이겠다고 공약했다.

17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이 지사가 취임한 이후 도 산하 공공기관장들의 교체도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초 이 지사의 정책브레인으로 통한 이한주 전 가천대 부총장이 경기연구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그동안 이 지사와 손발을 맞춰왔던 인물들을 중심으로 도 산하 공공기관장 10곳 내외의 기관장 인선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인선이 마무리된 산하 공공기관장이나 이사장은 물론 내정이 이뤄지거나 거론되는 인물들까지 모두가 남성으로 편중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지사 취임 이후 인선이 완료된 경기연구원 원장, 경기관광공사 사장, 경기도문화의전당 사장, 경기도의료원 원장, 경기도체육회, 경기도장애인체육회를 비롯해 내정이 이뤄진 경기복지재단 대표이사,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 등이 모두 남성이다.

여기에 기관장 인선을 앞두고 있는 경기도시공사,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경기도신용보증재단 등의 기관장 하마평에도 모두 남성 후보자들의 이름만 거론되고 있다.

도 산하 공공기관 중에서는 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 김은아 대표와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한옥자 원장이 여성이지만 이들의 경우 민선 6기에서부터 임기가 이어진 인물들로, 도 공무원 인사에 비해 지사의 정책적 판단이 더 큰 영향을 주는 공공기관장 인사에는 오히려 여성이 배제되고 있는 셈이다.

앞서 도는 지난 8월 이 지사 취임 이후 이뤄진 첫 번째 승진 인사에서 5급 승진 예정자 중 35.4%를 여성으로 배정,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지사 측 관계자는 "일부 공공기관장 후보로 여성들을 염두했지만 후보자들이 자격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 현재까지는 남성 위주로 이뤄졌다"며 "적절한 여성 기관장 후보를 찾기 위해 인력풀을 최대한 가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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