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하던 인천역 복합역사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경인선 인천역과 경의중앙선 도농역(경기 남양주) 철도 유휴부지를 개발할 민간사업자를 공모한다고 17일 밝혔다. 공모기간은 내년 1월 12일까지로 민간사업자가 코레일의 토지를 빌려 개발한 뒤 30년간 운영하는 방식이다. 신청자격은 신용등급 BB제로 이상으로, 자본총계 50억 이상의 단독 법인 또는 컨소시엄(5개 기업 이하)이다. 세부 일정과 예산은 민간사업자 선정 이후 발표될 예정이다.

재정비촉진지구 지정으로 시작된 인천역 복합역사 개발은 2015년 4월 시와 코레일이 ‘인천역 일원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수인선 연결로 인해 늘어난 이용객을 수용하고 지역 주민과 관광객 편의를 높이기 위한 조치였지만 낮은 사업성으로 인해 진전되지 못했다.

2016년 7월 인천역 일대(도시재생사업구역) 1만2천264㎡는 입지규제최소구역으로 지정입지제한이 완화됐다. 완화 내용은 ▶관광·업무·판매·문화 시설 등 건축 가능 ▶건폐율(60%→80%)·용적률(250%→600%) 확대 적용(창의적 계획 유도용) ▶건물 높이 80m까지 허용(주변지역 연계 경관계획 가능) 등이다.

코레일은 민간사업자 공모를 구상하고 지난해 12월 사업비 1천606억 원을 투입해 인천역 부지 1만1천700㎡를 지하 4층, 지상 25층 규모의 업무·숙박·판매시설 등을 갖춘 복합역사로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초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내년 착공해 2021년 준공할 계획이었다.

앞서 시와 코레일은 인천역이 가진 역사적 의미로 인해 보존 방식에 대한 의견 충돌도 있었다. 결국 코레일은 시가 제시한 ‘파사드 보존 방식’을 수용했다. 파사드 보존 방식은 건축물의 정면 외벽을 보존하고 그 배후에 새로 지은 건조물의 외벽으로 사용하는 역사적 건조물 보존기술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철도 유휴부지가 상업·문화·교통이 공존하는 지역의 새로운 구심점이 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역 재정비 사업으로 지역경제가 다시 살아 숨쉬게 하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새로 개발될 인천역은 그 주변의 성장과 활력을 견인할 거점시설"이라며 "차이나타운 등과 연계해 원도심 활성화를 유도하고 다양한 기능이 복합된 지역 명소로 탈바꿈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인천역은 국내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의 시발점으로 1899년 개통돼 1950년 한국전쟁으로 소실됐다가 1960년에 다시 지어졌다.

장원석인턴 기자 ston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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