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시내버스의 ‘무정차 통과’가 개선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시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7월까지 접수된 시내버스 불편 민원 중 ‘무정차 통과’가 총 43%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이는 함께 접수된 ▶불친절 ▶배차간격 미준수 ▶승차거부 ▶난폭운전 등 다른 민원에 비해 압도적이다. 실제로 ‘무정차 통과’는 불친절 민원(21%)과 비교해도 두 배가 넘는다.

시내버스 ‘무정차 통과’ 민원 접수율은 2016년 44%, 2017년 47%로 증가 추세다. 시내버스 운수업체와 버스조합은 수시로 친절 및 민원 재발방지 교육을 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무정차 통과’ 민원은 줄지 않고 있다.

시민 이모(25·여·미추홀구) 씨는 "출퇴근 시간 정류장에 여러 대의 버스가 정차해 있으면, 무정차 통과하는 버스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며 "버스를 잡기 위해 시민이 인도로 뛰어드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모(59·남동구) 씨도 "횡단보도 근처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시내버스의 무정차 통과를 자주 목격했다"며 "버스를 마치 택시처럼 불러 세워야 탈 수 있는 상황이 당황스러울 뿐이다"라고 토로했다.

시는 군·구 등과 함께 민원 다발지역을 중심으로 합동점검을 시행하고, 적발 시 해당 운수업체에 관련 교육을 요청하고 있으나 ‘무정차 통과 ’민원을 근절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시 관계자는 "민원이 들어오면 절차에 따라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지만, 판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일부만 처벌되고 있다"며 "‘무정차 통과’ 민원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유리 인턴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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