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최북단 백령도와 인근 소·대청도를 하루 4차례 순환하는 차도선(차량과 사람을 같이 싣는 배) 도입이 추진된다. 차도선이 운항하면 소·대청도 주민들이 백령도에서 난방용 유류와 생필품을 쉽게 구해 쓰고 미용실 등 편의시설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옹진군은 내년 초 ‘도서 접근성 개선을 위한 공영제 타당성 용역’에 들어간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용역은 백령도∼대청도∼소청도를 순환하는 차도선을 도입하기 위해 진행된다. 용역 예산은 2천만 원가량이다. 군은 관련 용역을 거쳐 정원 150여 명에 차량 20대를 한 번에 실을 수 있는 280t급 차도선을 도입할 계획이다. 군은 직접 비용을 들여 신규 차도선을 건조한 뒤 공영제로 운영하는 방안과 민간 선사가 자사 차도선을 운영하게 한 뒤 적자 비용을 보전하는 준공영제를 모두 검토하고 있다.

새로 차도선을 건조하면 34억 원이 들 것으로 추정된다. 군은 연간 차도선 운용비용은 하루 4차례 순환 시 유류비·인건비·유지비 등을 합쳐 14억 원이 들 것으로 봤다.

지난달 말 박남춘 인천시장과 장정민 옹진군수가 소청도를 방문했을 때도 주민들은 차도선을 운항해 달라고 요구했다.

군 관계자는 "백령도∼소청도∼대청도를 순환하는 차도선은 일반 여객선과 달리 승객이 많지 않아 무조건 적자"라며 "적자가 예상됨에도 추진하는 이유는 소청도와 대청도 주민의 백령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배종진 기자 jongj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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