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 연수구 공무원 영어동아리 ‘글로벌연수’ 소속 직원들이 필리핀 바기오시 대표단을 위해 통역 안내를 하고 있다. <글로벌연수 제공>
▲ 인천시 연수구 공무원 영어동아리 ‘글로벌연수’ 소속 직원들이 필리핀 바기오시 대표단을 위해 통역 안내를 하고 있다. <글로벌연수 제공>
인천시 연수구는 우리나라 대표적 국제도시인 ‘송도국제도시’를 품은 곳이다. 다양한 국가 및 도시와 해외우호교류 결연을 맺어 지역 주민·학생들의 시각을 넓히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특성에 맞게 연수구 공무원들도 자발적인 글로벌 역량 강화에 힘쓰는 분위기다. 구의 영어 동아리인 ‘글로벌연수’ 역시 이러한 취지로 구성된 모임 중 하나다.

지난 3월 만들어진 글로벌연수에는 현재 다양한 급수와 직렬의 직원 22명이 속해 있다. 부서가 다르면 공무원끼리도 얼굴을 익힐 기회가 적지만, 이곳에는 팀장급 직원부터 신규 공무원까지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또 직장을 다니며 따로 학원이나 전문 강의에 시간을 할애할 필요도 없어 영어를 효율적으로 배우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사람마다 기본적인 영어 수준이 다른 만큼 학습은 두 개 반으로 나뉘어 진행한다. 회원들은 각자 실력에 맞게 일주일에 두 번씩 영어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영어 수업은 회원 중 교환학생 경험이 있는 등 실력이 비교적 높은 회원들이 주도한다. 서로 영어 문장을 만들어 대화하고, 교재도 회원들이 스스로 정하는 등 자발적인 학습 분위기다.

이 같은 분위기는 곧 직원들의 관계 확장에도 도움이 됐다. 공무원 조직이 딱딱하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회원들끼리 가까워지는 친목의 장이 된 것이다. 처음에는 직급도 나이도 제각각이라 어색하고 일상 대화도 적었지만, 지금은 영어로 자연스럽게 대화도 나눌 수 있는 사이다.

소속 공무원들의 영어 학습 활성화는 곧 구의 국제행사의 원활한 진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국제교류 행사나 외국인 방문이 있을 때 통역 보조 인력으로 활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회원들은 최근 구 자매도시인 필리핀 바기오시에서 교류 대표단이 방문했을 당시 안내 요원으로 지원을 나갔다. 지역 문화·관광에 필요한 표현이나 비즈니스 용어 등을 익히는 수준까지 발전한다면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아리 부회장인 강동석 주무관은 "아직 만들어진 지 얼마 안 됐지만, 단순히 영어 공부에서 그치지 않고 구의 국제행사 보조 등 다양한 역할을 해보자는 다짐으로 구성됐다"며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선후배라도 가까워질 기회가 적었는데, 다양한 직원들이 어우러지면서 관계도 더 수월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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