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경기도교육청이 실시 중인 ‘승진가산점 개선 관련 온라인 설문조사’에 대해 도내 교원들이 "신뢰성이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17일 도교육청과 경기도교원단체총연합회 등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학생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과 맞지 않는 현행 승진가산점 제도의 개선을 위해 12일부터 19일까지 도내 초·중등 교원을 대상으로 학교 현장의 의견을 묻는 ‘교원 승진가산점 개선을 위한 설문’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해당 설문에 대해 도내 교원들은 "이미 결과를 다분히 내재한 상태에서 실시하는 유도성 설문"이라며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경기교총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도교육청의 설문조항 내용과 설문조사 방식을 살펴봤을 때 당초의 취지와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먼저 ‘특정한 교육업무에 부여한 승진가산점을 향후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를 묻는 질문에 대해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가진 경우에도 이어진 ‘승진가산점 폐지의 적용 시기’를 묻는 질문에 대해 특정 시기를 의무적으로 답변하도록 강요하면서 이를 답변하지 않은 교원은 설문지 자체를 제출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또 승진가산점 제도는 누구나 맡고 싶지 않은 과중한 업무에 대해 인센티브를 제공해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것임에도 업무의 폐지나 축소 및 폐지 이후의 해결책 등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막연히 ‘학생중심교육, 미래에 대비하는 교육을 위해서’라는 추상적인 명분만으로 승진가산점 폐지를 거론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교원들의 오해에서 비롯된 반발이라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승진가산점제 폐지로 결론을 내린 것이 아닌, 제도 유지의 필요성에 대해 고민을 함께 나누기 위한 과정"이라며 "이번 설문조사를 토대로 한 결과는 다음 달 중 안내될 예정으로, 교원들이 본연의 교육 업무에 충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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