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99분 / 미스터리·어드벤처 /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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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스크린으로 다시 돌아온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재개봉에도 식지 않은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7일 기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박스오피스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1일 재개봉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2014년 국내 첫 개봉 당시에도 화려한 영상미와 다채로운 색감, 미장센으로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웨스 앤더슨 감독의 대표작으로 불리는 이 영화는 1927년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어느 날 세계 최고의 부호 마담 D.(틸다 스윈튼 분)가 의문의 살인을 당하며 시작된다. 유력한 용의자로 전설적인 호텔 지배인이자 그녀의 연인인 ‘구스타브’(랄프 파인즈)가 지목되고, 구스타브는 누명을 벗기 위해 충실한 로비보이 ‘제로’(토니 레볼로리)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 사이 구스타브에게 남겨진 마담 D.의 유산을 노리던 그녀의 아들 ‘요미트리’(애드리언 브로디)는 무자비한 킬러를 고용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찾게 되는데.

 이 영화는 시작하는 순간부터 끝날 때까지 단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분홍색의 아름다운 호텔 외관으로 시작해 보는 이를 완전히 매료시킨다. 또 할리우드 대표 배우들이 대거 출동해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캐릭터를 완벽하게 완성시켰다.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제87회 아카데미 4개 부문 수상, 제72회 골든글로브 최우수작품상 수상 및 3개 부문 노미네이트, 제6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수상 등 전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총 131개 수상과 219개 노미네이트를 기록해 웨스 앤더슨 감독의 인생작으로 언급되고 있다. 여기에 OST, 패션, 건축 등 요소 하나하나로 영화가 선사할 수 있는 최고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 영화는 국내 첫 개봉 당시 주제와 폭력성, 대사를 비롯한 전체 평가영역에서 유해성 위험 수준이 ‘다소 높음’ 이상으로 평가돼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으로 판정됐다. 그러나 이번 재개봉에는 수정되거나 삭제된 부분 없이 ‘15세 관람가’로 심의가 확정됐다. 2014년도 영화 심의 등급 평가 때보다 영화적 표현과 상상력에 대한 포용으로 유해성이 낮게 판단된 것으로 보인다.

 문을 여는 순간 완벽히 빠져드는 그곳,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로 들어가 보면 어떨까.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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