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旬九食(삼순구식)/ 三 석 삼/旬 열흘 순/九 아홉 구/食 밥 식

삼순(三旬)은 세 열흘로 30일이다. 구식(九食)은 아홉 끼니다. 한 달에 아홉 끼니밖에 먹지 못한다는 뜻으로 집안이 매우 가난함을 일컫는 말이다.

 도연명(陶淵明)의 시(詩)에 나온다. "동방(東方)에 한 선비가 있으니 옷차림이 항상 남루했고, 한 달에 아홉끼가 고작이요, 십 년이 지나도록 관직 하나로 지내더라(三旬九遇食 十年著一冠). 고생이 이에 비할 데 없건만 언제나 좋은 얼굴로 있더라. 내 그 분을 보고자 하여 이른 아침에 하관(河關)을 넘어 갔더니, 푸른 소나무는 길 옆에 울창하고 흰 구름은 처마 끝에 잠들더라. 내 일부러 온 뜻을 알고 거문고 줄을 골라 연주하니, 높은 음은 별학조 놀란 듯한 가락이고 낮은 소리는 고란이 아닌가. 이제부터 그대 곁에서 늙을 때까지 살고 싶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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