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월까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지방 분양보증이 7만여 건에 그치며 2010년 이후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자유한국당 민경욱(인천 연수구을)의원이 HUG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9월까지 HUG의 지방 분양보증 주택은 총 7만6천565건으로 2010년 4만695건을 기록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HUG가 분양보증을 해줘야 건설사가 분양을 할 수 있는 만큼, 지방 분양보증이 적다는 것은 지방 주택시장의 침체가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민 의원은 지적했다.

지방 분양보증 주택수는 상반기 5만4천401가구에서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 2천 가구 증가하는데 그쳤다. 올해 남은 2개월간 한 달에 1만 가구씩 늘어난다 해도 9만 가구 수준에 그쳐 2010년 4만695가구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게 될 전망이다.

올해 비수도권의 입주예정물량은 21만호로 19만호인 수도권에 비해 많고, 주택 가격의 하락이 분양저조의 원인으로 꼽힌다. 또한 울산·거제 등 지역기반산업의 침체와 금리상승도 주택사업자의 공급을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6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2천50가구이며, 이 중 지방이 5만2천542가구로 전체의 84.7%에 이르고, 5년 만에 2.5배가 증가했다.

민경욱 의원은 "분양보증 주택 수가 저조한 이유는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주택 시장 안정화에 주력하는 동안 지방은 철저히 외면했기 때문"이라며 "전국적으로 지방산업의 침체, 저출산고령화 등이 겹쳐 지방 인구가 줄고 미분양이 증가해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가 심각한 만큼, 지방 아파트 미분양 해소를 위해 정부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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