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발전기금 지원을 받는 공익광고 가운데 황금시간대에 편성되는 경우가 10건 중 1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광온(수원시정)의원이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14년 이후 지난 7월까지 근 5년간 지상파 3사의 공익광고 편성은 시청률이 가장 저조한 ‘C급’ 시간대에 평균 74.7%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 시간대는 시청률에 따라 SA, A, B, C급으로 나뉘며, C급에는 평일 기준 정오~오후 6시, 오전 0시 30분~7시 등 시청률이 매우 낮은 시간대가 포함된다.

지상파 3사 중 SBS가 공익광고 송출량의 92.8%를 C급 시간대에 송출했다.

공영방송사로서 공적 책무를 다해야 할 KBS와 MBC 또한 67.6%, 77.2%를 ‘C급’ 시간대에 편성했다.

반면 시청율이 가장 높은 ‘SA급’ 시간대 편성은 SBS 1.1%, MBC 5.8%, KBS 14.2%에 불과했다.

종편 4사의 경우도 지상파 3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종편4사의 최근 5년간 ‘C급’ 시간대 공익광고 편성은 평균 56%에 달했다. 종편 또한 공익광고의 절반 이상을 시청율이 가장 낮은 시간에 편성한 셈이다.

종편 매체별 ‘C급’ 시간대 편성은 채널A 73%, MBN 59.7%, TV조선 50.7%, JTBC 43.5%로 조사됐다.

‘SA급’ 시간대 편성은 JTBC 15.1%, 채널A 13.1%, TV조선 10.2%, MBN 1.8% 순으로 나타났다.

박광온 의원은 "공익광고는 공공목적의 내용을 모든 국민이 알기 쉽게 이해하도록 제작한 광고이기에 제작예산의 절반을 방송통신발전기금에서 집행한다"며 "각 방송매체들이 공익광고의 시간대를 무시한 채 생색내기식 편성을 할 수 없도록 방송통신위원회가 각 시급별 공익광고 편성비율을 규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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