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 앞 택시승강장에서 시민들이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 전국 택시기사들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카풀 서비스가 사회·경제적 약자인 택시종사자의 생존권을 침해한다며 이날 오전 4시부터 24시간 운행 중단에 들어갔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 18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 앞 택시승강장에서 시민들이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 전국 택시기사들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카풀 서비스가 사회·경제적 약자인 택시종사자의 생존권을 침해한다며 이날 오전 4시부터 24시간 운행 중단에 들어갔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경기도내 택시기사 절반 이상이 ‘카카오 카풀’ 도입을 막기 위해 서울 광화문 총파업에 동참했다.

하지만 미처 파업 소식을 접하지 못한 일부 시민들은 헛걸음을 했다. 시민들은 이번 택시 파업을 시민 불편은 외면한 채 이용객만 지키려는 ‘밥그릇 싸움’으로 판단해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18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에서 도내 법인 1만5천495명, 개인 2만6천608명 등 전체 택시기사 4만2천103명 가운데 3만3천472명(79.5%)이 참여하며 운행을 중단했다. 이 가운데 각자 1대의 택시를 확보한 개인 택시기사가 대부분인 2만3천750명을 차지해 택시 대수로는 3만 대 이상이 멈춰 섰다.

이날 오전 8시께 수원역 앞 택시승강장은 평상시 승객을 태우기 위해 수십 대씩 길게 행렬을 이뤘던 택시가 자취를 감추면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시내버스와 1호선 및 분당선 지하철 탑승장은 전날부터 택시 파업 뉴스를 접한 시민들이 직장과 학교 등 목적지까지 늦지 않게 이동하기 위해 몰리면서 혼잡스러웠다. 일부 시민들만 이러한 내용을 모른 채 택시승강장에 왔다가 뒤늦게 알고 발걸음을 되돌렸다.

타 시·군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의정부와 고양시 등 서울로 출퇴근하는 인구가 많은 경기북부권 시민들도 수일 전부터 예고됐던 택시 파업 소식을 접하고 지하철 및 버스승강장으로 몰렸다. 일부 시민은 대중교통이 몰릴 것을 우려해 자가용을 끌고 출근길에 나섰다.

시민들은 ‘카카오 카풀’을 반대하는 택시업계에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출퇴근시간대에 택시 수요가 몰리면서 이를 이용하지 못하는 승객들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체 교통수단이 나왔는데, 택시업계가 기득권 지키기로 해당 서비스의 시행을 차단하려 한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원 이모(35·여)씨는 "아침에 출근할 때 불가피하게 택시를 이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용객이 많아 택시 타기가 쉽지 않다"며 "현행법상 출퇴근시간대만 카풀 차량이 운행될 수 있는데, 택시업계가 타격받을 것을 우려해 과도하게 반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