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도시공사.jpg
▲ 사진=김포도시공사
김포도시공사(이하 공사)가 2007년 설립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6월 도시공사와 시설관리공단을 3년 이내 청산한다는 조건부로 분리됐으나 이후 1년이 지난 현재 공사가 추진하고 있던 모든 사업이 전면 중단됐기 때문이다.

18일 김포시와 공사 등에 따르면 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 12개 중 한강시네폴리스와 풍무역세권 개발사업, 고촌역세권, 걸포4지구 등 대형 사업이 지지부진하다. 특히 정하영 김포시장 취임 후 이들 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 지시를 내리면서 공사 업무는 마비 수준에 이르는 등 고스란히 시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공사 사장을 비롯한 간부 직원들은 도의적인 책임의 모습은 전혀 보이질 않고 김포시의 눈치 살피기에 급급한 모양새다. 공사가 기본 방침이나 계획, 진행사업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 못하고 있다 보니 자신들 자리 보존에만 급급한 것 아니냐는 지역사회의 여론이 팽배하다.

그동안 공사는 1대 사장만이 임기 3년을 채우고 1년 연장했을 뿐 2·3·4대 사장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하차했다. 원광섭 사장은 지난해 8월, 3년 임기로 취임했으나 1년이 지난 현재 각종 사업을 진행하면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걸포4지구도 공모 후 우선협상자를 선정해 놓은 상태에서 수개월째 협약 체결조차 이뤄지지 않아 뒷말이 많다. 더욱이 시 최대 현안사항으로 떠오른 한강시네폴리스 사업이 보상 문제 등으로 진행 여부가 불투명하다 보니 사업을 철회하라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공사의 기능이 상실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포한강시네폴리스 주민비상대책위원회는 성명서를 내고 지난 10년간 진행 내용을 공개할 것을 주장하며 "공사 사장은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고, 전 시장을 비롯한 전·현직 관련 담당자들에 대한 처벌을 촉구한다"고 했다.

특히 정하영 시장은 공사에 대한 존치 의사를 밝힌 반면 일부 주민들은 공사 청산을 주장하고 있어 갈등만 생기고 있다.

김포=이정택 기자 ljt@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