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비위·폭행 등 논란에 휩싸인 시체육회 사무처장 선임 절차를 그대로 진행한다.

현재 제기된 문제를 확인하지 않은 채 신원조회에 통과했다는 사실만을 근거로 들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김성준 (미추홀1) 의원은 18일 문화관광체육국 주요 예산사업 추진상황 보고에서 체육회 사무처장 선임 진행상황을 물었다.

체육회 대의원대회에서 최종 선정한 후보 2명 중 월등한 표를 받은 곽희상 전 시체육회 부장에 대해 자격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시의원들은 시의 공식적인 입장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백완근 체육진흥과장은 "지난 12일 대의원들이 추천한 2명에 대해 신원을 조회했고,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며 "향후 이사회를 구성하면 동의를 구하는 행정절차를 남기고 있다"고 답했다.

논란 여부와 관계 없이 선임 절차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시의원들의 우려에 대해서는 신원조회에서 문제가 없었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 하지만 신원조회는 과거의 범죄 유무만 나올 뿐, 현재 조사 중인 건은 반영되지 않는다. 시는 정작 경찰에서 들여다보고 있는 비위·폭행 건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확인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 여부에 대해 비공식적으로 확인했으며, 본인은 사실무근이라고 이야기한다고 설명했다.

다음 주 이사회 선임이 끝나면 박남춘 시장의 낙점과 동의과정만 남는다. 시의원들은 대의원대회에서 두 배 이상의 표 차이가 난 만큼 곽 전 부장이 사실상 낙점된 것이 아닌지 반문했다.

사무처장 선임은 늦어도 이 달 안에 마무리 될 예정이다. 경찰 조사 결과는 그보다 늦게 나올 가능성이 크다. 미추홀경찰서는 최근 3년간 곽 전 부장의 근무내역을 요구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가 사실관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최종 선임을 하게 될 우려도 있다.

이용선(부평3) 의원은 "향간 소문과 언론에서 과거 상당히 안 좋은 행태가 있었다는 분이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있어 걱정이 앞선다"며 "(시에서) 잘 좀 생각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사회를 개최하기 전에 기관에 공문을 보내고 필요하다면 현장조사를 하는 등 사실확인을 하겠다"며 "늦어도 10월 중에는 사무처장 선임이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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