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택시 파업이 진행된 18일 인천시 남동구의 한 택시회사 차고지에 차량이 가득 들어차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 택시 파업이 진행된 18일 인천시 남동구의 한 택시회사 차고지에 차량이 가득 들어차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시골에서 오신 어르신을 터미널까지 모셔다 드리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택시를 기다렸지만 오랫동안 잡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차량 승차 공유(카풀) 서비스에 반발한 인천지역 택시업계가 파업에 동참해 운행을 중단한 18일 오전. 인천시 계양구에서 만난 김정희(48·여)씨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날 오전 8시 현재 지역 내 개인 및 법인택시 총 1만4천371대 중 1만3천여 대(약 90%)가 운행을 중단했다.

특히 출근시간대인 오전 3시 30분부터 9시께까지 택시 운행이 끊기면서 교통 불편을 겪은 시민들의 민원이 빗발쳤다. 지역 내 주요 버스정류장과 지하철역 등에는 택시를 기다리다 지친 시민들이 몰리며 한때 혼잡을 빚기도 했다.

지하철 7호선 굴포천역에서 가산디지털단지로 출퇴근하는 최경원(37·부평구)씨는 "택시 파업 여파 때문인지 평소보다 지하철 이용객들이 상당히 많았다"며 "붐비는 사람을 뚫고 제시간에 맞춰 지하철을 타느라 진땀을 뺐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인천으로 병원을 다니는 김영식(69·서울 영등포구)씨는 "평소 주안역까지 전철을 타고 와 택시로 병원까지 갔는데, 오늘은 1시간 넘게 택시를 기다렸다"며 "택시가 운행하지 않아 너무 불편하고, 병원 예약시간도 이미 늦어 버렸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시는 택시 파업에 따른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인천도시철도 추가 운행과 출퇴근시간 버스 집중 배차, 승용차 요일제 임시 해제 등의 조치를 취했다.

시 관계자는 "예상보다 파업 규모가 커 지역 내 택시조합과 노조, 업체 등을 상대로 정상 운행을 독려하고 있다"며 "비상수송대책을 통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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