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회 인터넷 생방송 시스템이 접속자가 몰리면 서버 과부하가 발생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시민의 알 권리 충족과 투명한 의회상 구현 취지로 도입한 실시간 방송이 사실상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1일 성남시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2억4천500여만 원을 들여 본회의를 비롯해 행정교육체육·경제환경·문화복지·도시건설위 4개 상임위를 포함, 예결특별위원회 등 7개 위원회의 회의 장면을 실시간 청취할 수 있는 HD급 통합 방송 중계 시스템을 도입했다. 시민들이 시의원들의 활동을 PC와 모바일로 시청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4개 상임위가 동시에 이뤄지는 회기 중에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올 행정사무감사 기간에는 화면 속 말은 들리지만 화면이 끊기거나 말과 화면이 동시에 중단되는 상황이 지속되기 일쑤였고, 끊겼던 방송이 재연결되는 과정에서는 말이 짤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1분 동안에도 수차례 발생하는 등 방송을 지켜보는 내내 답답한 상황이 계속 벌어졌다.

내부(행정망)가 아닌 외부망을 통해서도 이 같은 현상은 계속됐다. 더욱이 모바일을 통한 실시간 시청이나 녹화방송도 먹통 현상이 나타나기는 마찬가지였다.

반면 4개 상임위 중 한 곳 이상의 상임위가 방송을 종료하면 이런 현상은 없어졌다.

시민 최모(52)씨는 "중요한 관심사가 있어 방송채널에 접속했지만 몇 초마다 말이 끊겨 무슨 말이 오가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며 "PC 성능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휴대전화로는 아예 먹통이 돼 답답하기만 했다"고 불만을 표했다.

이에 대해 시의회 관계자는 "접속자 수가 많으면 방송 시청이 원활치 않을 수 있다"며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내년에는 서버를 행정망이 아닌 민간(IDC센터)으로 옮기는 것을 계획 중"이라고 해명했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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