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솔마을 마을정원에 조성된 피골라. <용인시 제공>
▲ 해솔마을 마을정원에 조성된 파골라. <용인시 제공>
‘마을의 변신은 무죄.’

용인지역 도심 속 한 마을이 정원으로 일대 변신을 꾀했다. 그 흔한 어린이놀이터와 경로당 하나 없는 탓에 소통과는 거리가 멀었던 마을이 민관 협력으로 정원 가꾸기 사업을 벌이면서 세대 간 ‘먹통의 벽’을 허물고 새로운 명소로 환골탈태했다.

지난 19일 용인시 기흥구 언남동 해솔마을에서는 뜻깊은 준공식이 열렸다.

올 2월 해솔마을 마을정원사업단이 경기도가 주관하는 시민참여형 마을정원 만들기 공모사업에 선정돼 추진한 ‘한마음 꽃마을 정원’이 완공돼 이를 축하하기 위해 마을 주민들과 관계 공무원, 시의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해솔마을은 준공된 지 5∼20년 된 빌라 7개 단지 141가구로, 350여 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건축법 제한을 피해 20가구가량으로 빌라가 개별적으로 건축되다 보니 기본적인 편의시설조차 갖추지 못했다.

하지만 마을정원 가꾸기 사업을 통해 전체 구역면적 4만1천926㎡ 중 1만796㎡에 정원이 조성됐다. 사업비는 국·도비와 자부담 등을 포함해 3억1천만 원이 소요됐다.

마을 입구에는 플랜트 박스를 설치해 불법 주정차를 방지하고, 주민들이 텃밭으로 활용하던 자투리땅을 꽃밭으로 조성했다. 또 계절마다 꽃이 피는 ‘하니정원’도 마련했다.

힐타운 입구에는 반송을 식재하고, 코팩1단지 매시펜스는 친환경 목재 담장으로 교체했다.

이 밖에도 야자매트와 보행 전용 교량 2개가 설치된 마실길과 길이 130m, 폭 2.6m의 데크길, 퍼걸러와 벤치가 마련된 휴게공간, 오작교마당 등이 마을의 명소로 자리잡았다.

이날 주민들은 마을정원 가꾸기 사업을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해 현민용 용인시 공원녹지과장과 김언년 구성동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또 마을 인근 법화산을 찾은 등산객들에게 정원문화를 홍보하는 의미에서 꽃화분을 선물했다.

해솔마을 마을정원 사업단 김정희 대표는 "해솔마을 빌라단지는 각각 별도의 인허가를 받아 건축되다 보니 소통이 쉽지 않았다"며 "이번 사업을 계기로 소통과 화합의 마을공동체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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